올해 상반기 유럽 자동차 시장의 침체 여파에도 메르세데스-벤츠, 기아, 혼다 등 일부 브랜드는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1~6월까지 유럽연합(EU) 지역의 자동차 총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620만4990대로 집계됐다.

판매 1위 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을 비롯해 대다수 업체들이 유럽의 경기 불황에 판매량이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폭스바겐그룹(153만대)은 -3.4%, PSA(푸조-시트로앵)그룹(70만대)은 -13.3%, 르노그룹(54만5000대)은 -4.5%, GM(제너럴모터스.49만9000대)은 -11%, 포드(46만6000대)는 -9.6%, 피아트(40만대)는 -10%, BMW(39만대)는 -3.6%, 도요타(25만4700대)는 -8.1%, 닛산(21만9000대)은 -5.2% 기록했다. 현대차도 상반기 21만5585대를 팔아 2.9% 감소했다.

하지만 일부 브랜드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벤츠는 30만8627대를 판매해 3.5% 증가했고 기아차는 17만1047대로 1.2%, 혼다는 7만2979대로 6.4% 각각 늘어났다. 재규어 랜드로버 역시 7만1775대를 팔아 11.2% 증가했다. 다만 기아차는 지난달 3만1261대를 팔아 3.4%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판매가 줄었어도 경쟁 업체들의 부진으로 시장 점유율은 늘리고 있다. 두 회사의 상반기 EU 판매량은 38만6632대로 작년 동기보다 1.1 % 줄었으나 점유율은 6.3%를 기록, 작년 상반기(5.8%)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ACEA 기준이 아닌 자체 집계한 소매판매 기준(EU+EFTA)으로 보면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유럽(러시아 등)을 포함 상반기 현대차가 34만대, 기아차는 29만대 이상 팔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