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별 '친환경차' 싸움 재점화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 첫선, 스포츠카 페라리도 연비 30% ↑
제네바모터쇼서 첫선 보인 미래 차 ··· 1회 충전으로 멀리 달리는 車 '주목'
한 번 충전으로 멀리 주행할 수 있는 미래 자동차들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뜨거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1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리는 '제82회 제네바 모터쇼'에 새로운 친환경차들이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신차)로 첫 선을 보인다. '미래로 달려가다(Driving Into The Future)'를 주제로 열리는 올 행사에는 180여종의 신차가 출품된다.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차들이 특히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아이오닉'을 첫 공개한다. 아이오닉은 3기통 1.0ℓ 가솔린 엔진과 리튬이온 전기모터를 얹었다. 전기차 모드로 주행하면 120km까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 사용하면 최대 700km까지 달릴 수 있다.

제네바모터쇼서 첫선 보인 미래 차 ··· 1회 충전으로 멀리 달리는 車 '주목'
폭스바겐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크로스 쿠페 TDI 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이 차는 2.0ℓ 4기통 디젤 엔진과 9.8kWh짜리 리튬이온배터리와 2개의 전기모터가 달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마일(1290km)을 달린다. 전기 모드만으로 28마일(45km)을 달릴 수 있다. 연비(유럽 기준)는 55.6km/ℓ다.

도요타는 소형차 야리스의 하이브리드 버전과 풀 하이브리드 'FT-Bh'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야리스 하이브리드는 도요타 하이브리드 시너지 드라이브(Toyota Hybrid Synergy Drive) 기술을 채택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9g/km로 동급 대비 가장 낮다. 도요타는 동급의 B-세그먼트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렉서스도 올 여름 전 세계 시장에 시판하는 신형 'RX450h' 하이브리드를 전시한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콘셉트 'EMERG-E'를 공개한다. 이 차는 쉐보레 볼트처럼 엔진을 배터리 충전에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다. 1회 충전으로 최대 300마일(482km)을 달리고 전기모드는 30마일(48km)을 주행할 수 있다.

쌍용자동차는 글로벌 전략 차종인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콘셉트카 'XIV-2'를 출품했다. 이 차의 양산형 모델은 향후 유럽 지역에 판매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유로-6'을 만족시키는 친환경 고연비 1.6ℓ급 엔진과 ISG(공회전방지장치) 등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업체 페라리는 이번 모터쇼에 역대 가장 빠른 신모델 '베를리네타'를 선보인다. 최대 730마력의 출력을 내는 12기통 6.3ℓ 엔진을 달았다. 6.2ℓ 12기통 엔진을 탑재한 페라리 599보다 연비를 30% 이상 높였다. 연비는 시내와 고속 주행을 섞어 17mpg(7.2km/ℓ)를 낸다. 최고 속도는 340km/h,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3.1초 만에 끊는다.

제네바모터쇼서 첫선 보인 미래 차 ··· 1회 충전으로 멀리 달리는 車 '주목'
BMW가 첫 공개하는 6시리즈 그란쿠페는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이전보다 30% 이상의 연료 절감 효과를 낸다.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도 연비를 높인 신형 A3와 A클래스 등 소형차를 각각 내놓고 친환경차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쉐보레의 크루즈 왜건도 첫 선을 보인다. 한국GM이 군산공장에서 생산해 연내 유럽으로 수출하는 이 차는 1.4ℓ급 터보엔진과 디젤엔진 등 차급을 낮췄다. 특히 차가 멈추면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는 '스톱-스타트' 기능을 추가해 기존 크루즈보다 연비가 대폭 향상됐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