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 5시리즈는 최근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기존 모델보다 성능은 대폭 높였는데도 가격은 확 낮췄기 때문이다.

수입차 '가격 거품' 논쟁의 선두에 서있는 BMW 뉴 530i를 시승했다.

4년 만에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했지만 얼핏보면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변화가 느껴진다.

우선 BMW를 상징하는 두개의 키드니 그릴을 둘러싼 에어댐이 부드럽게 이어져 한층 더 고급스러워졌다.

코로나 링이 적용된 크롬으로 둘러싼 앞쪽 헤드라이트와 뒤쪽 LED 방향지시등은 투명 유리 기술이 적용돼 세련된 느낌으로 다가왔다.

중앙 계기판에 위치한 엔터테인먼트 조작장치인 아이드라이브(iDrive) 컨트롤러는 사용 하기가 더욱 편리해졌고 팔걸이에는 푹신한 소재가 사용돼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키를 꽂고 시동버튼을 누르자 부드럽고 경쾌한 엔진음이 들려온다.

전자식 자동변속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알루미늄 트림으로 처리돼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의 변속기는 왼쪽에 달린 버튼을 누르고 당기거나 밀도록 돼 있는데 처음엔 어색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편해졌다.

이전 모델보다 변속이 약 40% 빨라져 가속력과 연료효율성이 증대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

가속페달을 밟자 속도가 올라가면서 힘있게 치고 나간다.

힘이 넘쳐난다.

이 차량에는 업그레이드된 직렬 6기통 2996cc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272마력(6650rpm)의 강력한 파워를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도달 시간은 6.6초.연비는 ℓ당 8.8㎞다.

주행중 앞 유리창에 차량 속도와 위치 표시 등 정보가 나타나 눈을 돌려 모니터를 볼 필요가 없었다.

BMW가 자랑하는 혁신적인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Up Display) 기능이 적용된 것.타이어가 파손돼도 일정속도로 상당 시간 달릴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와 시속 70㎞ 이상에서 차선 이탈 시 핸들에 진동을 일으켜 사고 위험을 방지해 주는 차선 이탈 경고 장치도 갖췄다.

판매가는 9150만원.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