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M은 내년 1월 GE 소니 등 주요 대주주를 초청,글로벌 경영전략 설명회를 GM대우 부평공장에서 열기로 했다. 이 행사에는 릭 왜고너 GM 회장을 포함한 이사회 멤버와 GM 주요 임원들은 물론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과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 등 GM의 주주이자 글로벌 톱 메이커의 최고경영자(CEO)들도 모두 참석한다. 이들 외에도 카렌 카튼 파이자 그룹 회장,앨란 라플리 P&G 회장,스탠리 오닐 메릴린치 회장 등 GM의 사외이사들 다수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데이 소니 회장도 지난해까지 GM의 사외이사였다. GM은 이번 행사가 GM그룹의 연례 행사 중 가장 비중이 높고 각 업계의 글로벌 톱 메이커들이 모이는 자리임을 감안,27일 GM 미국 본사의 고위임원들을 대거 한국에 파견해 행사 준비 상황을 사전 점검하는 리허설을 가졌다. GM대우 관계자는 "행사의 성격상 완벽한 준비와 극도의 보안이 요구된다"며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행사가 한국서 열리는 것은 GM대우가 GM 내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위상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GM이 최근 유럽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GM대우차를 시보레 브랜드로 유럽시장에 본격 진출시키기로 하고 GM대우에 하이브리드차량과 연료전지 추진 시스템을 포함한 차세대 기술을 전수,양산차를 제조하는 핵심사업장으로 육성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GM대우는 오는 2006년 판매를 목표로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S3X'의 개발에서 양산까지 전 공정을 주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GM그룹 전략회의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렸으며 왜그너 회장이 직접 GM대우 공장과 연구소,디자인센터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GM대우가 출범 2년만에 빠르게 정상화됨에 따라 GM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전략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핵심사업장으로 부상하면서 국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