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2025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 발표
일반고 신입생 석차선발 폐지…절대평가 성적으로 선발
자사고·외고 등 사회통합전형 미달인원 50%→일반전형
'학령인구 절벽'에 서울 일반고 불합격 26년만에 '0명'(종합)
학령인구 감소와 일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등으로 올해 서울지역 일반고교 지원자가 전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입 연합고사가 폐지되고 '평준화' 지역으로 바뀐 1998학년도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중학교 3학년부터는 일반고에 진학할 때 석차 백분율 등 상대평가 성적이 아닌 절대평가 성적을 쓰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9일 '2025학년도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고교는 신입생 선발 시기에 따라 통상 8∼11월 학생을 뽑는 전기고(과학고·특성화고 등)와 12월에 뽑는 후기고(자사고·외고·국제고·일반고 등)로 나뉜다.

이 가운데 일반고(교육감 선발 후기고)는 지금껏 중학교 석차 백분율이 일정 수준 이내인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를 배정해 왔다.

하지만 서울 일반고는 올해 말(2025학년도 신입생 선발)부터 중학교 절대평가 성적으로 배정대상자를 추린 뒤 학생 지망과 학교별 배치 여건·통학 편의 등을 고려해 단계별 전산·추첨 배정하게 된다.

'학령인구 절벽'에 서울 일반고 불합격 26년만에 '0명'(종합)
이는 2012년 중학교에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가 도입되고 2020년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됐는데도 개인별 석차를 고입 전형에 활용하는 것은 정책 방향과 들어맞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울지역에서 고입에 절대평가 성적을 반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입전형 성적 산출도 앞으로는 중3 담임교사가 아니라 교육청이 진행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 학교지원과 학생배정팀 관계자는 "전형 방법 개선으로 학생들의 과도한 성적 경쟁이 완화되고, 학교 차원에서는 고입 전형 업무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물론 실제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완화될지는 미지수이다.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고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이어지면서 2024학년도 서울 고입전형에서 '평준화' 이후 처음으로 지원자가 전원 합격해 이미 일반고는 '고입 경쟁'이 거의 없어졌다.

2023학년도 불합격자도 6만1천676명(지원자) 가운데 76명으로 0.1% 안팎이었다.

'학령인구 절벽'에 서울 일반고 불합격 26년만에 '0명'(종합)
이와 별도로 국제고·외고·자사고 입학전형에서는 사회통합전형 지원자가 모집 정원보다 적을 경우, 정원에서 지원자 수를 뺀 인원의 50% 범위에서 일반전형으로 선발할 수 있게 된다.

2022~2024학년도에 운영하던 동성고등학교(인문)와 숭문고등학교(인공지능융합)의 교과중점과정이 종료됨에 따라 2025학년도부터는 이들 학교의 교과중점과정 신입생은 선발하지 않는다.

학교장 선발 고등학교(과학고·국제고·외국어고·자사고·특성화고 등)는 4~8월에 학교장이, 일반고는 9월 초까지 교육감이 '입학전형 실시계획'을 발표한다.

후기고인 국제고·외국어고·자사고는 일반고와 동시에 원서접수를 시작하며, 이들 학교 지원자 가운데 희망자는 일반고 선발 2단계에 동시 지원할 수 있다.

일반고에 진학하려는 학생은 12월 4~6일 출신 중학교 등에 고교 입학 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일반고 배정 결과는 2025년 1월 31일 발표된다.

2025학년도 서울시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 전문(全文)은 교육청 누리집과 서울고교홍보사이트 '하이인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