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수 이정후에게 거액 안긴 이유…이정후는 개막전 첫 안타로 화답

샌프란시스코, 18년 연속 개막전 좌익수 새얼굴…외야 고민 방증
이정후(25)가 빅리그 개막전서 첫 안타를 친 날, 소속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썩 달갑지 않은 이색 기록을 냈다.

샌프란시스코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에서 마이클 콘포토를 선발 좌익수로 내세웠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18시즌 연속 새로운 선수가 개막전 좌익수를 맡았다.

샌프란시스코는 2007년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홈런왕' 배리 본즈를 선발 좌익수로 내세운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매년 개막전 선발 좌익수를 바꿨다.

MLB닷컴에 따르면, MLB 역사상 개막전 특정 포지션이 18시즌 연속 새 얼굴로 배치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1937년부터 1955년까지 19시즌 동안 매년 좌익수를 물갈이한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 개막전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콘포토가 내년 개막전에 좌익수로 나서지 않으면,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 부문 타이기록을 쓴다.

매년 개막전 선발 출전 선수가 바뀌었다는 건 그만큼 해당 포지션 전력이 취약하다는 증거다.

2년 연속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가 없다는 의미로, 선수 보강과 육성에 실패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에도 그랬다.

샌프란시스코는 2023시즌을 앞두고 신예 블레이크 사볼을 주전 좌익수로 낙점한 뒤 개막전 출전 기회를 주는 등 중용했으나, 그는 110경기 타율 0.235, 13홈런, 44타점의 저조한 성적을 남기고는 사라졌다.

사볼은 올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로 낙마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좌익수뿐만 아니라 외야 전체 전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지난해 12월 단 한 번도 미국 무대를 밟아본 적 없는 이정후에게 6년 1억1천3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안긴 이유다.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 중견수의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OAA·Outs Above Average)는 -13으로 전체 30개 구단 중 28위에 그쳤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중견수 역할 뿐만 아니라 좌익수와 우익수를 아우르는 외야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

다행히 이정후는 2024시즌 개막전부터 안타를 뽑아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에 4-6으로 패했지만, 외야 걱정은 어느 정도 덜어낸 분위기다.

이정후는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고, 콘포토는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다만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