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이 당 버스 타고 전국 돌며 유세 아닌 인사만…공중전 강화
비례 위성정당은 국민의힘·민주당에 의지해 선거운동
유세트럭도, 마이크도 없고…조국당, 지지율 유지 안간힘
4·10 총선에 나설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선전 중인 조국혁신당이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고민에 빠졌다.

비례대표 후보자는 선거법상 각종 선거운동에 제약이 많은 탓에 지금까지 끌어 올린 지지율을 계속해서 유지해야 하는 숙제가 생겨서다.

공개장소에서 연설·대담 등을 규정한 공직선거법 79조는 마이크를 이용한 연설 등을 허용하고 있는데 비례대표 후보자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돼도 조국혁신당은 사실상 달리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유세 트럭도 없고, 마이크도 없고, 선거 운동원이 율동할 수도 없다"며 "자칫하면 당이 잊힐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유세나 연설도 할 수 없는 탓에 조국혁신당은 선거일까지 지지세를 끌어모으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당 이름이 들어간 버스는 운행할 수 있어서 당명과 '맨 앞에서, 그리고 맨 마지막까지 싸우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있는 버스 4대가 전국을 돌고 있다.

이는 기호가 없으면 유세 차량이 아닌 '정당 업무 차량'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유세는 안 되지만, 인사는 할 수 있는 덕에 이 버스에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타고 전국의 유권자들을 만나 인사하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게 당의 설명이다.

언론 등을 활용한 공중전도 한 방법이다.

지난 27일 조국 대표가 외신 대상 기자회견을 한 것도 기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총선을 앞두고 지지 메시지를 발신하는 자리가 됐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을 돕는 모양새다.

조국혁신당 기호인 숫자 '9'를 활용해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빗대 'DIOR 말고 9UCCI' 문구가 새겨진 온라인 포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은 모(母) 정당이 있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선거법상 제약이 있기는 마찬가지지만,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의지한 우회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례 위성정당 후보들은 각각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상징 색깔인 빨간색, 파란색 점퍼를 입은 채 유세에 동행하며 자신들이 후보임을 알리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유세에서 "투표장에서 '국민'만 보고 찍어 달라"고 했다.

비례 위성정당 이름이 '국민의미래'임을 활용한 것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당명을 제외하면 민주당 버스와 디자인과 '민주회복, 위기극복'이라는 문구까지 같은 '쌍둥이 버스'로 선거 운동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