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 글로벌·R&D 총괄…이 대표 국내·마케팅 총괄
"영업이익 1조 시대 열겠다…3년 내 시총 5조로"
대웅제약이 박성수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하면서 2022년 선임된 이창재 대표이사와 함께 이원화된 CEO(최고경영자) 체제로 운용한다고 29일 밝혔다.

대웅제약은 전날 이사회에서 이 같은 신임 대표이사 선임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두 대표는 각자대표로서 박 대표가 글로벌 사업과 연구개발(R&D)을, 이 대표가 국내 사업과 마케팅을 총괄한다.

박 신임 대표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약화학 석사를 취득한 뒤 1999년 대웅제약에 입사, 대웅 미국법인장과 나보타 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나보타본부와 글로벌 사업본부, 바이오R&D본부와 법무실을 총괄해왔다.

박 대표는 취임과 함께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겠다"며 신사업, 글로벌 확장과 더불어 신약·제제·바이오 연구성과를 극대화해 회사의 체질을 고수익·글로벌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1품 1조' 신약 블록버스터를 육성하겠다며 자사 3대 혁신 신약인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를 품목당 1조원 이상 매출을 일으키는 제품으로 만들고, 세계 최초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으로 개발 중인 베르시포로신 등 유망 신제품을 제2의 나보타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는 중국 진출 등을 통해 단일품목 영업이익 3천억원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인도네시아와 중국 현지 법인을 제2의 대웅제약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단순 판매법인이 아니라 연구부터 생산, 개발 및 사업화까지 현지화해 글로벌 허브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나아가 "글로벌 역량이 충분히 누적되면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직접 판매를 통해 가치 극대화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신약 개발은 암, 대사질환, 자가면역질환 등 3대 핵심 질환군에 집중해 세계 20위 수준 개발역량을 확보하고 바이오·제제 분야에서는 당뇨, 비만, 감염, 정형외과, 신경정신, 줄기세포, 명품 일반의약품 등에 집중해 세계 최고 수준을 지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현재 약 1조 4천억원인 시가총액을 3년 내 5조원, 10년 내 20조원대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웅은 이번 인사를 포함해 전문경영인의 '임기 3년+중임'을 CEO 체제로 정착시켜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018년 선임된 전승호 전 대웅제약 대표는 6년 임기를 마치고 신임 박 대표에게 대표직을 넘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