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새 인물 이종욱 "경제전문가"·재출마 황기철 "해군도시 이끌 적임자"
마산회원 친윤 윤한홍·정권심판 내세운 송순호…마산합포 최형두·이옥선 경쟁
진해 '새 인물' 승부수 통할까…마산은 친윤 겨냥 정권심판론
경남 창원 진해는 도내 대부분 지역과 마찬가지로 보수정당 후보가 줄곧 당선 깃발을 꽂아온 곳이다.

그러나 2017년 치러진 19대 대선부터 이런 정치 지형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19대 대선 때 진해 유권자들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4만1천249표, 36.11%)에게 자유한국당 홍준표(4만49표, 35.06%) 후보보다 근소하지만, 더 많은 표(1천200표, 1.05%포인트)를 안겼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 때는 보수정당 후보가 결과적으로 앞서긴 했지만, 양당 간 후보 표차는 과거처럼 크지 않았다.

당시 민주당 황기철 후보(5만595표)는 초접전 끝에 미래통합당 이달곤 후보(5만2천표)에게 1천405표차(1.36%포인트)로 배지를 내줬다.

2022년 20대 대선 때는 양당 간 득표율 차가 17.33%포인트로 벌어졌지만, 민주당은 앞서 적잖은 표심을 보여준 황 후보의 재출마를 통해 이번 총선에서는 진해에서 1석을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각오를 보인다.

국민의힘은 현역인 이달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대신 '새 인물'인 이종욱 전 조달청장을 내세워 승부수를 띄웠다.

마산지역은 역대 총선에서 보수정당 후보의 우위가 두드러진 선거구 중 한 곳이다.

이번에 야권에서 강조하는 정권심판론이 마산 지역구 표심에도 반영될지가 관심사다.

마산회원 선거구에는 현 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던 핵심 친윤 윤한홍 후보가 포함돼 있다.

진해 '새 인물' 승부수 통할까…마산은 친윤 겨냥 정권심판론
◇ 새 인물 이종욱 "여당 후보, 이변 없다"…두 번째 도전 황기철 "진해 이끌 적임자"
국민의힘은 현 이달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진해에 기획재정부에서 30여년간 근무한 이종욱 후보를 전략공천하며 이변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 초대 조달청장 등을 지낸 힘 있는 여당 후보이자 경제전문가임을 내세운다.

그는 "진해가 오랜 기간 군사도시로서 지역사회를 견인해왔지만, 최근 신항 건설과 첨단연구단지 개발 등이 추진되면서 도시기능이 급격히 확대·변화되고 있다"며 진해를 안보·항만물류·첨단산업·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한다.

민주당에선 해군참모총장과 국가보훈처장을 지낸 황기철 후보가 해군사관학교·해군교육사령부·해군군수사령부·잠수함사령부·특수전전단(UDT) 등이 들어선 해군도시 진해지역을 이끌어갈 적임자임을 호소한다.

황 후보는 "진해는 현역 군인뿐만 아니라 예비역과 군 가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며 함정근무·위험근무·시간외수당 인상 등 현역 군인에 대한 처우 개선, 부부 군인 육아 지원 등 맞춤형 공약을 내세웠다.

또 진해 군공항 가덕도 이전을 통한 고도 제한 해제, 항만·공항 특구 지정, 레저 인프라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진해 '새 인물' 승부수 통할까…마산은 친윤 겨냥 정권심판론
◇ 윤한홍 "민주당에 사사건건 발목 잡혀" 지지 호소…송순호 "마산 쇠퇴, 국힘과 그 전신 정당 탓"
마산회원에서는 현역 재선 의원이자 핵심 친윤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윤한홍 후보와 민주당 송순호 후보가 맞붙는다.

3선에 도전하는 윤 후보는 "지난 4년간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에 사사건건 발목이 잡혀 일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한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서마산나들목 구조 개선 및 마산역 미래형 환승센터 건립 등 핵심사업을 착실히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마산∼거제 해상도로 건설의 조속한 추진, 마산회원구 의대 신설 등을 통해 마산 재도약의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고 공언했다.

마산시의원·창원시의원·경남도의원 등을 지낸 송순호 후보는 현 정부를 검사독재 정권이라고 비판하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대표적 '윤핵관'인 윤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송 후보는 "마산은 전국 7대 도시라는 과거의 명성을 잃고 이제는 쇠락하고 쇠퇴한 도시가 돼버렸다"며 그 원인으로는 "마산의 권력을 독점해온 국민의힘과 그 전신 정당"을 꼽았다.

공약으로는 국가균형발전법 제정과 최첨단 종합의료복합단지 조성에 더해 저출생 고령사회 극복을 위한 조부모 양육임금제 및 사회복지 돌봄 일자리 지원 등을 제시했다.

진해 '새 인물' 승부수 통할까…마산은 친윤 겨냥 정권심판론
◇ 보수 표심 두드러지는 마산합포…재선 도전 최형두·지방의원 다선 이옥선 양자 대결
마산합포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 의원인 최형두 후보와 지방의원으로 오래 활동한 민주당 이옥선 후보가 양자 대결에 나선다.

마산합포는 최근 10년새 선거만 살펴보더라도 창원지역 5개 선거구 중 보수·진보 후보 간 표차가 유독 크게 나타난 곳이다.

이 선거구에서 직전 21대 선거 때 미래통합당·민주당 후보 간 득표율 차는 28.78%포인트, 20대 때 새누리당·민주당 후보 간 득표율 차는 36.15%포인트를 보였다.

20대 대선에선 양당 후보 간 33.27%포인트의 득표율 차를 보인 바 있다.

현재 국민의힘 경남도당 위원장인 최형두 후보는 디지털혁신도시 조성, 남부내륙철도 마산선 개통, 도심형 케이블카 운행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다.

마산시의원·창원시의원·경남도의원 등을 지낸 이옥선 후보는 지역 공공은행 설립, 지역화폐 발행 활성화, 지역산업체 지역대학 청년인재 50% 의무고용제 등을 공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