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 도시 오가는 서울버스 노선 100개…도 "대체 수단 투입"

"내가 주로 타는 버스가 서울 시내버스였을 줄이야."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28일 오전 7시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주공4단지 정류장.
버스 도착 정보를 알리는 전광판에는 9404번 등 서울로 가는 광역버스에 대해 '정보 없음' 문구가 떠 있었다.

"출근 늦겠네"…서울 시내버스 파업에 경기도민도 출근길 불편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길에 나서 서울행 광역버스를 타러 나온 이들은 "아이고. 버스 파업이구나"라는 등의 탄식을 뱉으며 급히 인근 지하철역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잡아탔다.

이곳에서 만난 40대 회사원 A씨는 "버스 노조가 파업하는 줄 몰랐다"며 "평소 9404번 버스를 타면 1시간에 서울 강남역까지 가는데, 오늘은 지하철을 타야 하니 좀 서둘러야겠다"고 푸념했다.

인근 지하철역에는 버스 대신 지하철을 타러 온 시민들로 평소보다 혼잡한 모습이었다.

미금역에서 만난 김모(37) 씨는 "광역버스를 타면 직장이 있는 신사역까지 1시간 10분가량 걸리는데, 파업으로 인해 지하철을 타게 됐다"며 "지하철이 꽤 붐벼 출근길이 쉽지 않겠다"고 전했다.

소셜 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는 출근길에 불편을 겪었다는 경기도민들의 메시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경기도에 살아서 안일하게 굴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지하철)역까지 가는 버스가 전부 서울 버스였다"며 "경기도 버스 딱 한 대가 와서 겨우 지각을 면했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내가 주로 타는 버스가 서울 버스였네"라며 "출발지가 경기도니까 경기도 버스인 줄 알았는데, 출근 망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이날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양측은 임금인상률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에 따르면 서울시 시내버스 파업 노선 중 경기도 진출입 노선은 고양시 등 서울 인접 13개 시 100개 노선에 달한다.

버스 대수로는 2천47대이다.

경기도는 파업 노선과 유사한 도내 기존 노선 118개(1천795대)를 활용한 집중 배차 등 비상 수송대책을 가동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SNS를 통해 "오늘 새벽 서울시 버스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했다"며 "경기도 버스는 정상 운행하며, 일부 서울 버스 노선에는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