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엔진 탑재 불발로 구매 취소 상태…무기 도입 사업 난항
태국, 中잠수함 도입 재추진하나…"국방장관 중국행"
독일산 엔진 탑재를 둘러싼 갈등 끝에 중국산 잠수함 도입을 취소했던 태국이 중국과 재접촉에 나섰다.

27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수틴 클랑셍 태국 국방부 장관은 중국 측과 잠수함 관련 긴급 회담을 위해 25일 밤 중국으로 떠났다.

이 매체는 수틴 장관과 해군참모총장이 잠수함 제조업체와 잠수함 도입 사업에 관한 정부 결정에 앞서 최종 협상에 나섰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태국은 2017년 중국선박중공국제무역공사(CSOC)와 S26T 위안급 잠수함 3척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상 독일 MTU396 디젤엔진을 장착해야 했지만, 유럽연합(EU)의 대(對)중국 무기수출 금지 조치로 독일 엔진 탑재가 불가능해졌다.

엔진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중국은 자국산 엔진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태국이 거부했다.

결국 태국은 계약을 변경해 대잠수함 작전 능력을 갖춘 중국산 호위함을 구매하기로 했다.

당시 수틴 장관은 "잠수함 사업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보류하는 것"이라며 추후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산 호위함 수입마저 의회에서 가로막혀 사실상 무산됐다.

하원 예산심의위원회는 최근 예산 부족과 부실한 조달 계획 등을 이유로 해군의 구매 계획을 거부했다.

호위함 수입에는 잠수함보다 10억밧(370억원) 많은 170억밧(6천300억원)이 투입된다.

앞서 태국 공군은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 구매를 추진하다가 무산된 바 있다.

태국은 2021년 말 노후한 F-16 전투기를 교체하기 위해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를 최대 8대 구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5월 태국이 아직 F-35 도입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며 판매 불가 입장을 전달했다.

이를 두고 미국 정부가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전략무기 F-35 판매를 승인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