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제주스,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주먹 경례 사진 올려
伊 국가대표 축구선수 아체르비, 인종차별 의혹 무혐의 결론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36·인터 밀란)가 인종차별 의혹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탈리아축구연맹(FIGC)은 26일(현지시간) "아체르비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최소한의 합리적 확신에 도달하지 못했다.

따라서 제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체르비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는 나폴리의 브라질 국적 수비수 후안 제주스의 증언만 있을 뿐 이를 뒷받침할만한 다른 증거는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아체르비는 올 시즌을 조기에 종료할 위기를 모면했다.

만약 아체르비가 인종차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 최소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었다.

현재 인터 밀란은 리그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또 그는 인종차별 혐의를 벗으면서 국가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앞서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은 인종차별 의혹이 불거지자 그를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시켰다.

제주스는 이날 아체르비가 무혐의 처분을 받자 자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을 주먹 경례 사진으로 교체했다.

주먹 경례는 불끈 쥔 오른 주먹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행위로,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시상식에서 미국 국적의 흑인 선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가 시작한 이후 흑인 인권 운동을 상징하는 제스처로 자리 잡았다.

이번 사건은 지난 17일 인터 밀란과 나폴리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제주스가 후반전에 화가 난 표정으로 주심에게 무언가를 말한 뒤 유니폼 소매에 부착된 '인종차별 금지' 패치를 가리키는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제주스는 경기 후 입을 다물었지만, 일부 언론매체들은 아체르비의 입 모양을 보면 제주스를 향해 흑인을 비하하는 속어를 사용한 것이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의 여파로 아체르비는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했다.

그러나 그는 인종차별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나는 인종차별적인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인종차별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체르비가 발뺌하자 제주스는 발끈했다.

제주스는 "아체르비가 내게 '넌 그냥 깜둥이야, 꺼져'라고 말했다"며 "당시 그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이제는 인종차별적 모욕은 없었다고 말을 바꿨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아체르비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면죄부를 받았고, 제주스는 이에 대해 불끈 쥔 주먹 사진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伊 국가대표 축구선수 아체르비, 인종차별 의혹 무혐의 결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