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AI 뒤에 무엇이 붙어도 이상하지 않은 시대입니다. 반도체부터 AI변압기, AI원전까지.

AI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관련 산업에도 하나둘씩 AI 마케팅이 진행 중인데요.

이번엔 동박입니다. 동박이란 구리로 만든 얇은 막인데요.

지난해 2차전지 열풍이 불며, '음극재'에 들어가는 막으로 알려졌죠.

그런데 최근 솔루스첨단소재가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동박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주가는 불기둥을 쏘아올리고 있습니다.

AI 동박이 무엇인지부터 향후 전망까지, 취재한 내용들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방금 발제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동박은 2차전지 음극재에 들어가는 소재로 아는 투자자분들도 많을텐데요.

AI 가속기에 동박이 어떻게 탑재된다는 겁니까?

<기자>

시청자 분들도 많이 모르셨을텐데, 배터리뿐만 아니라 동박이 우리 주변에도 정말 많더라고요.

신용카드에 있는 IC칩에 있는 이 막도 동박이고, 휴대전화 유심칩에 있는 것도 동박입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현재 반도체 칩 등에 적용되는 머리카락보다 얇은 동박을 생산 중인데요.

이 제품이 GPU 기업의 AI 가속기용으로 승인된 겁니다.

<앵커>

동박 기업하면 IRA 수혜만 있는 줄 알았는데, AI 수혜도 기대해볼 수 있겠네요.

정 기자, 이번이 국내 동박 업체 중에선 처음 AI 가속기 승인이라면서요? 이번 건은 어떻게 따낸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 PCB기판에 들어가는 동박은 미쯔이 같은 일본 업체들이 꽉 잡고 있었는데요.

솔루스 측은 1960년대부터 룩셈부르크에서 동박 공장을 운영해온 만큼 '60년 전통 노하우'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솔루스가 스마트카드용 동박을 90% 이상 점유하고 있기도 하고요. 반도체나 AI가속기에 들어가는 PCB 동박은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습니다.

다만 계약 과정이나 상대를 묻는 질문에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입장이었습니다. 현재 최종 고객사를 비롯해 여러 관계사 입장을 고려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그래도 우리는 이번 승인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짚어봐야겠죠?

솔루스첨단소재 매출 중에 반도체용 동박 기여도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크게 솔루스첨단소재의 매출 부문은 전지박, 동박, 전자소재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동박 부문이 방금 말씀드렸던 반도체나 가속기에 들어가는 동박입니다. 작년엔 동박 매출 비중이 전지박보다 컸죠?

올해는 동박 부문의 성장 목표를 13%로 잡았는데요. 이번 뉴스를 감안하더라도 이 같은 전망은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승인이 났다고는 하더라도 매출에 반영되는 건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다만 AI 시장이 지속적으로 개화하고 있다는 점과, 이번 승인을 시작으로 여러 업체들과 연결도 가능하다는 점은 고려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오늘 기사 한 마디로 정리해주시죠.

<기자>

"동박나무, AI 걸렸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
'AI 동박'이 온다…日 제치고 국내 첫 승인 [엔터프라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