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스타터 kt, 매년 개막 한 달 부진…올해도 개막 3연패
올해도 이어진 봄 징크스…프로야구 kt, 조급증은 없다
kt wiz는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슬로 스타터'다.

kt는 최근 수년 동안 시즌 초반 부진하다 중반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려 선두권에 올라섰다.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20년 kt는 시즌 초반 11경기에서 2승 9패의 참담한 성적을 거뒀지만, 무서운 기세로 성적을 만회하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년에도 개막 후 7경기에선 2승 5패로 부진했다.

정규시즌 4위에 오른 2022년엔 개막 후 11경기에서 2승 9패를 거뒀다.

지난해도 그랬다.

kt는 시즌 초반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6월 6일까지 최하위에 밀렸다.

그러나 6월 중순부터 무섭게 반등하면서 정규시즌 2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kt의 봄 징크스는 올해도 여지없이 계속되고 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kt는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전에서 '삼성의 천적'이라 불리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 투입하고도 2-6으로 패했고, 이튿날 삼성전에선 마운드가 무너지며 8-11로 무릎을 꿇었다.

26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좌완 선발 웨스 벤자민이 출격했으나 시소게임 끝에 5-8로 패해 개막 후 3연패에 빠졌다.

kt가 올 시즌 초반 부진한 것은 선수들이 실전 감각 문제 때문이다.

특히 타선이 그렇다.

주전 3루수 황재균과 테이블세터 김민혁은 개막 후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고, 김상수(0.091), 장성우(0.182), 박병호(0.200), 강백호(0.214) 등 주축 타자들도 타격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전 2루수로 낙점된 천성호와 톱타자 배정대는 각각 3경기에서 타율 0.667, 0.583을 기록하며 KBO리그 타율 1,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중심 타선이 부진해 두 선수의 활약이 매번 무위로 끝나고 있다.

kt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불펜도 문제다.

마무리 투수 박영현과 필승조 이상동, 스페셜리스트 주권 등 주축 불펜 투수들이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면서 kt 불펜은 개막 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29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타격과 마운드, 모두 불안정하지만 kt는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kt는 최근 수년 동안 시즌 초반 부진에 인내하며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을 기다렸고, 선수들의 실전 감각이 정상궤도에 올라온 뒤 대추격전에 나섰다.

이강철 kt 감독도 조급하지 않다.

이 감독은 지난 26일 "우리 팀엔 베테랑 선수들이 많아서 무리하면 안 된다"라며 "팀 내 많은 선수가 약간 늦게 시동이 걸리는 편인데, 조금 기다리면 자신들의 기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