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났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엔화 약세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이 금리를 내리기 전까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엔테크 투자자들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달러당 엔화 가치가 151엔대에서 거래되며, 올 들어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지만 엔저가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관은 “언제든 환율 개입이 가능하다”며 구두 개입까지 나선 상황.

하지만 전문가들은 적어도 6월까지는 달러당 최대 155엔까지 치솟으며 엔화 가치 추가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봅니다.

달러당 155엔은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워낙 좋고, 일본 주식시장이 올라가면 엔화는 안전통화라는 속성 때문에 약해지거든요. 그리고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ECE, BOE)이 먼저 (금리를) 내리면서 달러가 강해지면 엔화가 약세로 가는 방향이 단기적으로는 맞다고 생각하고요]

엔화 반등 시점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에 달려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빠르면 6월 혹은 7월을 기점으로 엔화 가치가 다시 오르면서, 연말엔 달러당 130~140엔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부터 은행권 PB들은 고액자산가들에게 줄곧 엔화 분할 매수를 추천해왔던 상황.

엔화예금 잔액은 최근 13조원을 돌파했고, 외화예금 중 엔화예금 비율은 12년 만에 처음으로 10%를 넘어섰습니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상반기 내 추가 분할 매수는 여전히 해볼만 하다”면서도 “단기간 내 큰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은 낮춰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원엔환율이 100엔당) 900원 부근이면 저점이라고 생각하고 명백하게 여유자금이라면 분할해서 매수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환 분산 차원에서 봤을 때 엔화 비중을 무리하게 높여가기 보단, 전체 자산의 10% 내외가 적절하다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
금리 인상에도 여전한 '엔저‘…“연말 달러당 130~140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