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안보상황 고려해 출장 취소…출금 무관하고 시기 협의 중"
군인권센터 "출국금지된 해병대사령관 이달말 해외출장 시도"
군인권센터는 해병대 채모 상병의 순직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출국금지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이달 말 외유성 해외 출장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군인권센터는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김 사령관은 3월 29일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 제3원정군을 들른 뒤 하와이 소재 미 태평양함대사령부, 미 태평양 해병대를 연달아 방문하는 출국 계획을 수립했다가 최근 취소했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김 사령관은 앞서 지난 7일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를 진행하며 로저 B. 터너 미 해병 제3원정군 사령관을 만난 바 있다.

그러나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해외 출장 계획을 세웠다고 센터 측은 지적했다.

센터는 "국내에서 각종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돼 한미 해병대 지휘부 간의 만남이 이뤄진 상황에서 사령관이 또 장기간 자리를 비운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함께 출국금지 조치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 대사로 부임하며 논란이 일자 출장 계획을 취소했다는 것이 센터 측 해석이다.

그러면서 "출국이 반드시 필요한 군사외교 일정이었다면 법무부에 출국금지 해제를 신청하고 다녀오던가 대리자라도 보내야 할 텐데 그러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애초부터 이번 출장이 불필요한 외유성이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해병대는 김 사령관의 출장 취소가 출국금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범중 해병대 공보대외협력장교는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해병대사령관의 공무 국외 출장이 순연된 것은 서북도서 일대의 적 위협 등 현 안보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차후 시기는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