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 내달 4∼7일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출품
조선불교유신론 초판 등 근대 불교서적 9권 실물 전시
불교 서적 전문 출판사 민족사는 내달 4∼7일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1913∼1942년 발간된 초판본 불교서적 9권을 실물로 전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불서, 100년 전으로 가다'를 주제로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민족사는 경매를 통해 수집한 한용운(1879∼1944)의 '조선불교유신론' (불교서관·1913), '불교대전' (범어사·1914), 백용성(1864∼1940)의 '귀원정종' (중앙포교당·1913), '각해일륜' (대각교당·1930)을 선보인다.

조선불교유신론 초판 등 근대 불교서적 9권 실물 전시
또 우리나라 최초의 불교성전인 허영호(1900∼1958)의 '불교성전' (해동역경원·1936), 조선사찰 31본산 사진첩(1929년), 신소천(1897∼1978)의 '금강반야바라밀경 강의' (사바도원·1936), 안진호(1880∼1965)의 '신편 팔상록' (만상회·1942), 김적음(1900∼1961)의 '극락 가는 길' (선학원·1936) 등도 전시물 목록에 올렸다.

민족사는 수작업으로 한 장 한 장 목판을 이용해 찍어 내던 옛 방식에서 벗어나 연(鉛·납)활자를 이용해 다량의 책을 제작하는 새로운 방식이 근대 출판이며 이번에 전시하는 9권이 당시의 불교 출판 모습을 보여주는 '근대 도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선불교유신론 초판 등 근대 불교서적 9권 실물 전시
특히 1913년에 출간된 '조선불교유신론'과 '귀원정종', 그 다음해에 나온 '불교대전'은 근대 출판의 초기 상황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불교유신론은 한용운이 비합리적인 것들, 낡은 것들을 일소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게 불교를 개혁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을 가지고 쓴 책으로 당시 불교의 비합리적인 승가제도와 의식, 법규, 사고, 수행 방법 등 구습을 타파하자는 주장이 담겨 있다.

'극락 가는 길'은 불교 서적으로는 매우 이른 시기에 표지 디자인을 채색한 책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극락으로 가는 배, 즉 '반야용선'(般若龍船)을 상징하는 돛단배를 그린 후 돛을 붉은색으로 칠했다.

조선불교유신론 초판 등 근대 불교서적 9권 실물 전시
'불교성전'은 근대 한국불교 최초의 한글 불교성전으로 368쪽에 달하는 본문 중에 한자가 전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당시 책으로는 보기 드물게 상당한 정도로 띄어쓰기를 도입했다.

'조선사찰 31본산 사진첩'은 분단 이전 한반도의 31개 본산의 모습을 담았으며 북한의 옛 사찰도 보여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