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주총회…김창한 대표 "주가 하락 책임 통감"
크래프톤 "올해부터 M&A 본격화…작년 게임사 350곳 검토"
크래프톤이 올해부터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6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의 질문에 "올해부터 M&A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배 CFO는 "(대상은) 작은 회사부터 큰 회사까지 여러 곳"이라며 "지난해 전 세계 게임사 350곳을 대상으로 검토하며 미팅(회의)을 진행했고, 올해는 그런 관계 형성을 기반으로 M&A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크래프톤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외이사·감사위원을 재선임하고, 배 CFO에 총 8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한 소액 주주는 스톡옵션 부여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며 "임원진보다는 실제로 게임을 만들고 기여하는 직원들에 대한 보상이 더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창한 대표는 이에 대해 "CFO는 앞으로 일어날 M&A 등 외연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며 "주가가 공모가를 넘었을 때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이고, 이를 모두 행사하려면 공모가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의 주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지만 사람이 전부인 회사에서 회사가 성장했을 때 보상하는 것은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2021년 8월 공모가 49만8천원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나, 이후 주가가 하락해 52주 최저가 14만5천900원까지 떨어졌고, 전날에는 2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주들은 현금배당 등 직접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없다는 지적도 쏟아냈다.

김 대표는 이에 "지난해 자기주식 취득 후 소각을 중심으로 하는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고, 본질적으로는 회사 실적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도 거듭된 질문에 "내부적으로 배당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딩컴 모바일, 프로젝트 블랙버짓, 서브노티카 2 등 라인업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2024년은 계단식 성장의 분기점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