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덕 봤다…지난해 보험사 순익 45.5%↑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후 국내 보험사들의 순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13조3,578억 원으로 전년보다 45.5% 늘었다. 생명보험사의 순익은 5조952억 원, 손해보험사는 8조6,26억 원으로 각각 37.6%, 50.9% 증가했다.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도입이 손익변동에 크게 기인한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특히 새 제도 하에서는 보장성보험 판매가 순익에 크게 도움이 되는데,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보장성보험과 장기보험 판매에 주력하면서 실적개선 효과가 있었다.

다만 이 기간 수입보험료는 237조6,092억 원으로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 감소로 전년 대비 6.0% 줄었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보장성보험 위주의 판매 정책, 주식시장 위축 등으로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가 증가했고 저축성이나 변액보험, 퇴직연금의 수입보험료는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말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1,224조6천억 원, 166조6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하고, 87.4% 증가했다. 회계제도 변경으로 자산이 감소했으나, 보험부채 시가평가로 부채가 더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보험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273조2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조3천억 원 감소했다. 연체율도 2023년 12월말 기준 0.42%로 전분기말보다 0.05%p 개선됐다.

다만 이 기간 보험사의 부실채권비율은 0.74%로 전분기말보다는 0.32%p 상승했다. 가계대출은은 0.37%, 기업대출은 0.91%를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순익이 전년대비 증가했으나 금리, 환율 변동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재무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보험사의 영업과 투자활동에 따른 재무건전성 리스크 요인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는 등 상시감시 활동을 철저히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체율과 관련해서도 "보험사의 대출 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 부실자산 조기정상화를 유도하겠다"고 전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