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주재 러 대사 초치 불응
러, 폴란드에 "미사일 영공 침해 증거 제시하라"
폴란드 외무부가 러시아 미사일의 폴란드 영공 침범과 관련해 세르게이 안드레예프 폴란드 주재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해명을 들으려 했으나 안드레예프 대사가 불응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벨 브론스키 폴란드 외무부 대변인은 언론에 이렇게 전하면서 "폴란드 영공 침범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외교 공문을 러시아 외무부에 다른 방식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브론스키 대변인은 "대사가 러시아 외무부의 지시를 이행하고 있는지, 폴란드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안드레예프 대사는 폴란드 측이 영공 침해의 증거를 제시하지 않아 초치에 응하지 않았다고 스푸트니크·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밝혔다.

그는 의혹의 근거를 제공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폴란드 당국이 우편이나 소포로 공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폴란드군은 24일 오전 4시23분께 러시아 전투기가 발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폴란드 영공 안쪽 2㎞까지 진입해 약 39초간 머물렀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오세르두프 마을 인근 400m 상공에서 최고 시속 약 800㎞로 비행하다가 우크라이나 르비우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폴란드군은 전했다.

러, 폴란드에 "미사일 영공 침해 증거 제시하라"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모든 방공 시스템을 가동했으며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 내 목표물을 향하는 조짐이 있었다면 격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22일 발생한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고 공습을 강화하는 와중에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전쟁 발발 이후 접경지역에서 러시아 공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해 12월29일에도 러시아 미사일이 영공에 진입해 40㎞가량 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2년 11월에는 국경 인근 프셰보두프에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 떨어져 민간인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영공 침범 주장 역시 폴란드가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