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참석 위해 친러시아 국가 두루 접촉
스위스 외무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 아직 탐색 단계"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협의할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 중인 스위스가 아직 여러 여건을 탐색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연방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자국 방송인 RTS에 "정상회의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는 일은 쉽지 않으며 현재 회의 개최를 위한 탐색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카시스 장관은 "우리는 올해 중순부터 정상회의 지지국을 확대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고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면서 "스위스식 접근이 정당하다고 각국이 인식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동력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스위스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를 연내 자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우크라이나 종전과 평화 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모여 찾아보자는 취지다.

중립국으로서 분쟁 중재 경험이 많은 스위스는 이 회의에 되도록 많은 국가 정상이 참여해 폭넓은 공감대 속에 종전 방안이 논의되기를 바라고 있다.

분쟁 당사국인 러시아에도 문이 열려 있다는 게 스위스의 입장이다.

러시아가 외면할 정상회의라면 그만큼 종전 논의가 힘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동개최국으로 하는 정상회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여길 여지가 매우 적다.

스위스는 정상회의가 분쟁 당사자 중 어느 한쪽으로 기운 성격을 지니지 않도록 하려고 러시아와 우호적인 국가들을 접촉하고 있다.

카시스 장관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시진핑 국가주석을 정상회의에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중립적인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의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로도 접촉 범위를 넓혔다.

카시스 장관은 지난주 케냐와 에티오피아를 방문했다.

그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찾은 데 대해 "정상회의를 위해 누가,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스위스는 당분간 정상회의 참가국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여름께 정상회의 개최를 염두에 두는 만큼 시간이 많은 건 아니다.

카시스 장관은 "4월 중순까지 우리가 정상회의를 위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