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이어 말라위 정부도 선포…"5천만명 식량 불안"
아프리카 남부 '엘니뇨 가뭄' 잇단 국가재난사태
엘니뇨 현상에 따른 남아프리카의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이 지역 정부가 잇달아 국가재난사태를 선언하고 지원을 호소했다.

라자루스 차퀘라 말라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전국 28개 지역 중 23곳에 가뭄에 따른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2억 달러(약 2천683억원) 이상의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주요 작물인 옥수수의 44%가 피해를 봤고 200만 가구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면서 약 60만t의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접국 잠비아도 장기 가뭄과 가중된 식량난에 지난달 29일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고 다른 인접국 짐바브웨는 가뭄에 따른 재난사태 선포를 검토 중이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앞서 가뭄이 닥치기 전인 작년 말 아프리카 남부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거의 5천만명이 식량 불안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잠비아와 짐바브웨가 40년 만에 가장 건조한 2월을 보냈고 말라위, 모잠비크, 앙골라의 일부 지역은 강우량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올해 1분기 아프리카 남부에서 2천만명 이상이 엘니뇨의 영향으로 식량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WFP와 USAID는 식량 부족에 직면한 짐바브웨 농촌 지역의 270만 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이미 가동 중이라고 AP통신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