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총리'로서 은퇴 예고한 뤼터, 마지막 방중 가능성
네덜란드 총리, 내일 방중…반도체 등 양국 현안 논의할 듯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리창 중국 총리의 초청으로 26∼27일 중국을 실무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25일 밝혔다.

뤼터 총리는 방문 기간 리 총리와 회담하고 시진핑 국가주석과도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지도자는 뤼터 총리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반도체를 비롯한 공급망 문제와 양국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을 보유한 네덜란드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전선의 핵심에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의 압박 속에 ASML의 대중 수출 일부 품목에 제동을 걸었고 이에 대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가 자국군 전산망 해킹 사건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비난하자 중국이 반발하는 등 사이버 안보 문제를 두고서도 다소 불편한 관계다.

한편, 뤼터 총리의 이번 방문은 임기중 마지막 방문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06년 취임해 네덜란드 역대 최장수 총리로 재직 중인 뤼터 총리는 지난해 7월 내분을 이유로 연립정부를 해산시키고 정계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새 연정 구성이 마무리되면 총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그는 정계 은퇴 선언 석달 만인 작년 10월 공개석상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기 사무총장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현재로서는 후보들 가운데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