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드 5월 대선 후보 10명 확정…야권 지도자 2명 탈락
아프리카 차드의 헌법위원회가 민정 이양을 위한 오는 5월 대통령 선거의 후보 10명을 확정했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드 헌법위원회 장베르나르 파다레 위원장은 전날 수도 은자메나에서 군정 수반인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39) 과도군사위원회 의장과 쉭세 마스라(40) 총리를 포함한 대선 후보 1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파다레 위원장은 "출마 신청한 20명 가운데 비리 혐의가 있는 10명은 후바에서 탈락됐다"고 밝혔다.

탈락한 10명 중에는 군정을 노골적으로 반대해 온 나수르 이브라힘 네구이 쿠르사미와 라키스 아흐마트 살레 등 야권 지도자 2명이 포함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데비 의장의 사촌이자 주요 정치 라이벌이던 야당 국경없는사회당(PSF)의 야야 딜로 대표가 당사를 수색하던 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에 차드 야당과 시민단체 연합인 '와키트 타마'는 이번 대선이 데비 의장의 독재를 정당화하기 위한 가장무도회라고 비난하며 불참을 촉구했다.

차드는 30년간 장기 집권한 이드리스 데비 전 대통령이 2021년 4월 반군의 공격으로 숨진 이후 그의 아들인 5성 장군 출신 데비 의장이 이끄는 과도 군정이 통치하고 있다.

데비 의장은 2021년 4월 집권 당시 18개월간의 군정 이후 민주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했으나 2022년 10월 이를 번복하고 군정을 2년 연장했다.

그는 지난 2일 221개 정당이 연합한 통합차드(For a United Chad) 집회 연설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차드 대선은 5월 6일 1차 투표가 예정됐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6월 22일 2차(결선) 투표를 치른다.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은 다음 달 14일부터 5월 4일까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