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조선대 의대교수 '사직서 제출' 가시화…의료진 보강
정부가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 '유연 처리' 방침을 발표했음에도 광주지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조선대 의대 교수들이 교수평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는 전체 교수의 약 10% 수준으로 소수에 그쳤지만, 129명 교수(총원 161명)가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사직서 제출 찬성률이 78%를 기록해 향후 상당수 교수가 사직서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취합 사직서를 실제 의대에 제출하는 시기는 향후 의정 갈등 상황에 따라 정하기로 해 당장 실질적인 교수 사직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 의대 교수들도 지난 주말 '자발적 사직' 형태로 집단 사직서 제출을 결정했으나, 구체적 방안은 이날 오후 전체 교수회의를 개최해 결정하기로 했다.

전남대 의대 교수 257명(총원 273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의 찬성률은 83.7%를 기록했다.

전남대·조선대 의대 교수들은 '52시간 준수' 형태의 근무 시간 단축도 결정해 향후 추가적인 진료 차질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의료진 보강 등 사태가 악화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8명의 공보의·군의관을 파견받은 전남대병원에는 이날부터 군의관 2명이 추가 배치됐다.

조선대병원도 군의관 4명이 배치돼 내부 교육을 거친 후 오는 27일부터 진료에 투입될 예정이다.

광주의 한 3차 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이 집단사직하더라도 당장 진료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긴급 수술을 중단하거나 거부하는 교수들은 없을 것으로 예상돼 파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