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센텀 언더그라운드시티로 삼성동 능가 핵심 거점 조성"
홍순헌 "의과대 유치하고 53사단 이전해 'R&D 복합단지'로"
박주언 "군 복무기간 복구 등 포퓰리즘 타파"
부산 해운대갑 여야 후보 공약은…"그린시티를 재단장하라"
제22대 총선 부산 해운대갑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후보, 무소속 박주언 후보가 금배지를 놓고 격돌을 벌인다.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내 '찐윤'으로 불리는 주 후보와 전직 해운대구청장으로 바닥 민심을 다져온 홍 후보의 대결이 치열하다.

여기에 의사 출신인 무소속 박 후보도 거대 양당 간 후보 대결 구도에 균열을 내겠다며 야심 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해운대구갑은 역대 대부분 선거에서 보수 민심이 우세한 곳이었지만, 2016년 지방선거에서 홍 후보가 민주당 깃발을 꽂으며 점차 '스윙보터'가 늘어나는 지역으로도 평가받는 선거구다.

◇ 두 후보 모두 "그린시티 재단장"
'그린시티'로 불리는 해운대신시가지는 1990년대 조성된 부산 최초의 계획도시이자 신도시이다.

대규모 개발로 대단지 아파트들이 잇따라 들어서며 한때 부산의 주목받는 거주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지은 지 30여년 된 아파트들로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압력 등 재단장이 필요한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주 후보는 "좌동 그린시티 재개발은 특별정비구역 지정이 올바른 해법"이라면서 "윤석열 정부의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법이 제정돼 올해 4월이면 시행되는데 국토교통부와 적극 협의해 특별정비선도지구로 지정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밀하게 집중된 아파트 주거 단지들이 다양한 문화·체육시설, 우수한 교육시설, 풍요로운 공원을 넉넉히 품고 있는 '부러운 집'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후보도 "그린시티가 1기 신도시 특별법 '선도지구'에 지정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면서 "1기 신도시 재건축 환수금 면제 입법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선도지구에 선정되면 단일 재건축뿐만 아니라 여러 아파트를 묶는 통합 재건축도 가능하다"면서 "주거 여건을 서둘러 개선해 집값 상승, 퇴색된 신도시 명성 회복, 더 살기 좋은 글로벌 도시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해운대갑 여야 후보 공약은…"그린시티를 재단장하라"
◇ 주진우 "센텀 언더그라운드시티, 그린카펫 조성"
주 후보는 부산 마이스산업의 핵심 지역인 센텀시티 일대를 '언더그라운드시티'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주 후보는 "부산형 급행철도(BuTX) 해운대역과 연계한 지하공간 복합개발로 서울 삼성동을 능가하는 글로벌관광 마이스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면서 "도심공항터미널을 유치하고 벡스코와 인근 백화점을 지하로 연결해 날씨·기후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관광·문화시설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해운대해수욕장∼마린시티∼영화의전당까지 3.6km 구간이 '녹색길'로 이어지는 '그린 카펫'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주 후보는 "미포∼송정에 이미 조성된 그린 레일웨이와 연계해 해운대관광벨트의 길을 완성하겠다"면서 "사람과 사람, 자연이 만나는 길 위에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작은 문화공간을 조성해, 언제든 길을 나서면 만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또 '국제교육 특구 추진' 공약도 내걸면서 "글로벌 허브 도시에 걸맞은 인재들을 키우는 요람이 되는 해운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갑 여야 후보 공약은…"그린시티를 재단장하라"
◇ 홍순헌 "의과대학 유치, 53사단 첨단 R&D 복합단지"
홍 후보는 해운대백병원과 연계한 의과대학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해운대백병원 옆 부지는 현재 인근 쓰레기 소각로 때문에 대학 유치가 현행법상 불가하지만, 교육환경 보호 관련법을 개정해 전국의 우수 의료진과 인재가 몰릴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해운대에 위치한 53사단 이전하고, 유휴부지에는 '첨단 연구개발(R&D)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홍 후보는 "53사단이 자리한 200만평의 넓은 부지는 크게는 부산, 좁게는 해운대의 미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53사단은 최종 목표를 이전에 두되, 당장은 부대 집적화를 통해 부지 절반은 현대화된 군부대 시설로, 나머지 절반은 첨단 R&D 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생활 스포츠 인구 증가에 맞춰 '해운대 생활체육 특구' 지정 추진도 공약하면서 "해운대에 있는 국유용지의 상부 공간을 필로티 구조로 활용해 다목적 체육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갑 여야 후보 공약은…"그린시티를 재단장하라"
◇ 무소속 박주언 "포퓰리즘 타파"
무소속인 박주언 후보는 해운대구에서 동네 의원인 '민중의 의원'을 운영하는 의사다.

부산시 감염병 팀장을 지내기도 했고, 기장군 보건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21대 총선에 해운대구갑에 도전장을 낸 데 이어 이번에도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그는 대표 공약을 '4·15 부정선거 규명 특별법 제정 추진'과 '포풀리즘 타파' 2개를 내세운다.

단축된 육군 복무기간 복구(육군 기준 2년), 군 가산점 제도 부활, 여성 징집(1년 6개월), 부산관 및 장교 수당 현실화 추진도 내세운다.

불필요한 예산 삭감과 국가부채 상환, 불필요한 법률 폐지 추진, 근로기준법 제23조 개정으로 고용유연성 확보 추진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 후보는 "대한민국은 정치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저는 혁신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정당의 영향을 받지 않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