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AI 낙관론에 월가, S&P500 연말 전망치 잇따라 상향
골드만 "S&P500 6,000 갈 수도"…씨티 "유럽증시 6% 추가 상승"
골드만삭스는 대형기술주들에 힘입어 올해 연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6,000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말 S&P500지수의 전망치 5,200을 유지하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메타플랫폼 등 대형기술주(Megacap)의 오름세로 15% 정도 추가 상승도 가능한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비드 코스틴이 이끄는 골드만삭스 전략팀은 메모에서 기준 금리의 향후 경로와 경제성장 전망이 충분히 반영돼 있어 현재 전망치를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그러한 기본 시나리오와 함께 가능성이 높은 다양한 시나리오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가 대형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계속 높아지면서 S&P500지수가 연말까지 6,000까지 상승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23배에 도달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AI)에 대한 낙관론이 높아 보이지만 대형 TMT(기술, 미디어, 통신) 주식의 장기적인 성장 기대와 밸류에이션은 아직 '거품' 영역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S&P500지수는 미 경제 지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AI 관련 주식에 대한 낙관론 등으로 올해 들어 거의 10% 상승해 지난 22일 5,234.18로 마감하면서 주요 금융기관의 연말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들 금융기관은 이 같은 상승 흐름의 지수를 따라잡기 위해 앞다퉈 연말 S&P500지수 연말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21일 소시에테제네랄은 4,750에서 5,500으로 상향조정했으며, 이달 초와 지난달 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바클리는 각각 5,400과 5,300을 연말 목표치로 제시했다.

UBS도 연말 목표치는 5,200이지만 상승 시나리오에서는 5,500까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2018년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경우 연말 S&P500지수가 5,800에 마감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와, 매출성장률 추정치가 지나치게 낙관적이거나 투자자들이 경기침체를 감안하기 시작하면 4,5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했다.

이와 함께 씨티그룹은 현재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유럽증시가 올해 중에 6%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에타 맨디가 이끄는 전략팀은 금리인하의 확신 증가, 글로벌 성장 전망 개선, 미 달러화 약세 등 호재를 반영해 유럽 스톡스6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510에서 54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금융기관 연말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유럽 증시는 중앙은행들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2012년 이후 최고 기록인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맨디는 메모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