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산 초음속전투기 양산계획 확정…총 120대 중 40대 2028년까지 전력화
KF-21 올해는 20대만 양산 계약, 무장검증 후 내년에 20대 추가(종합)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최초 양산 계약 물량이 당초 계획했던 40대가 아닌 20대로 확정됐다.

방위사업청은 22일 제16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올해 6월까지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KF-21 20대 양산 계획을 체결한 뒤 공대공 무장 검증시험 등을 거쳐 내년 초에 추가 20대 양산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KF-21 초도 양산 물량인 40대 계약을 올해 안에 체결할 계획이었지만, 작년 11월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초도 양산 물량을 40대에서 20대로 줄이라는 내용이 담긴 사업타당성 조사 보고서를 제출함에 따라 최초 계약 물량을 20대로 축소했다.

KIDA는 보고서를 통해 전투기에 탑재하는 공대공 미사일과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의 연계 검증시험 등이 완료되지 않았다면서 초도 양산 물량 축소를 권고했다.

방사청은 KIDA의 권고를 고려해 초도 양산 물량 40대를 유지하면서 20대를 우선 계약하고 잔여 20대는 공대공 미사일 검증시험 후 계약하는 이른바 '20+20' 양산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공대공 유도탄과 AESA 레이더의 연결성을 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올해 6월까지 검증시험을 완료하고 KIDA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 기관과 협의 후 내년 2월까지 잔여 20대 추가 양산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초도 양산 물량 40대를 2028년까지 양산해 공군에 인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KF-21 전력화에는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군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KF-21 초도 양산 물량 40대를 전력화하고, 방사청은 2032년까지 추가로 80대를 생산해 총 120대를 공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국산 초음속 전투기인 KF-21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 F-4와 F-5를 대체하는 전력이다.

KF-21 초도 양산 물량 40대 전력화에는 7조9천200억원이 투입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항공기와 무장 가격, 수리 부속, 군수지원 및 시설구축 비용과 함께 시뮬레이터 등 수백 종의 지원 장비가 포함된 금액"이라며 "아울러 KF-21 개발 과정에서 KAI가 투자한 금액에 대한 환급금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추위에선 함대지탄도유도탄 국내 개발 관련 기본계획도 심의, 의결됐다.

함정에서 지상의 주요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함대지탄도유도탄 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한다.

방사청은 함대지탄도유도탄 개발에 성공하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조기 대응능력을 확보하게 되고, 함정 탑재용 탄도미사일 개발 역량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대지탄도유도탄 개발에는 총 6천800억원이 투입되며 사업 기간은 2036년까지다.

F-15K 성능개량 사업의 구매계획도 이날 방추위에서 확정됐다.

F-15K 성능개량은 우리 공군이 운용 중인 F-15K 전투기의 임무능력 및 생존성 향상을 위해 레이다 등 핵심 구성품의 성능을 개량하는 사업이다.

방추위는 이 사업을 정부 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방사청은 "F-15K 성능개량을 통한 신속, 정확한 표적식별 및 타격능력 향상, 안정적 운영 여건 마련으로, F-15K가 장거리 임무 능력과 무장 탑재 능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발휘해 영공방위의 핵심 전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F-15K 성능개량 사업에는 총 3조8천900억원이 투입되며, 사업 기간은 2028년까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