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번 총선 新한일전" 언급엔 韓 "법카로 일제 샴푸만 쓰는 사람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윤석열 정부의 대(對) 중국·일본외교 기조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대표는 이날 충남 당진 전통시장을 찾아 정권 심판을 호소하며 "지난 2년 동안 윤석열 정권이 무슨 짓 했는지 겪지 않았나.

가장 크게 망가뜨린 게 외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국인들이 한국이 싫다고 한국 물건을 사질 않는다.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라며 "그냥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라며 두 손을 모아 쥐어 보였다.

그러면서 "양안 문제에 우리가 왜 개입하나.

대만 해협이 어떻게 되든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와 무슨 상관있나"라며 '우리는 우리 잘 살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우리가 왜 끼나"라며 "우크라이나에 경도돼 러시아와 척진 순간 한반도 안보가 훨씬 나빠졌다.

괜히 쓸데없이 개입해 결국 사이만 나빠져서 우리만 손해 봤다"고도 했다.

그러자 한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해당 발언이 나온 충남 당진 전통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 대표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했는데 그게 도대체 뭐 하는 소리냐"면서 "우리는 책임감 있게 정치할 거다.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할 말 하고, 국익을 지키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중국에 끌려가지 않는 사람들이다.

특정 나라에 끌려가지도 않고, 오로지 대한민국 국익만 생각하는 외교 정책을 하는 정치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세계 질서 속에서의 어떤 역할과 정의의 편에 서지 않는 나라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나"라면서 "윤석열 정부는 외교적으로도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라고 맞받았다.

이재명 "尹정부 중국에 왜 집적" 한동훈 "李 양안관계 상관없다고?"
이 대표가 여당 후보들을 '친일 잔재'라 말하며 이번 총선을 '신(新)한일전'이라 표현한 것을 두고도 한 위원장이 재반박하며 공방이 오갔다.

이 대표는 충남 서산 동부시장을 찾아 "이번 총선은 국정 실패, 민생 파탄, 경제 '폭망', 평화 위기, 민주주의 파괴를 심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완벽한 신(新)한일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나라에는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 잔재가 너무 많다"며 "총선에서 정체성이 의심되는, 자주독립 국가의 구성원인지 의심되는 후보들은 다 떨어뜨려 대한독립 국가임을 확실히 보여주자"고 했다.

또 "왜 일본의 핵 오염수 방출을 가장 가깝고, 피해가 큰 대한민국 정부만 찬성하나"라며 "머릿속에 일본이 꽉 차 있는 것 아니냐"라고도 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오후 경기 안성 전통시장에서 취재진에게 "한 가지 말씀드리겠다.

오다가 이 대표가 서산에서 '이번 총선이 신한일전' 이런 얘기한 것을 들었는데, 서해수호의 날에 북한에 대한 얘기도 없이 일본 얘기하는 것 자체가 너무 이 대표답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법카(법인카드)로 일제 샴푸만 쓰는 사람이 무슨 한일 얘기를 하는지, 본인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공익제보자 A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쓰는 일본산 샴푸를 사러 강남 청담동까지 심부름을 다녔다'는 취지로 주장했던 내용을 상기시킨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