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양갱은 팥양갱이 아닌데 왜 팝양갱이 되었사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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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임희윤의 괴곡산장
밤양갱으로 떠나는 전하의 세계음악여행
밤양갱으로 떠나는 전하의 세계음악여행
괴곡산장-사립문(Intro)
괴곡산장 1편-“밤양갱은 팥양갱이 아닌데 왜 팝양갱이 되었사옵니까”
“에구머니나! 반빗간(飯빗間) 위에 이 시커먼 물체가 무엇인고!”
전하, 양갱이옵니다. 여기 제품 포장 옆면에 재료명부터 확인하시지요.
[팥앙금{팥(중국산)}, 설탕, 물엿, 포도당, 한천(국산), 타우린]
H제과 ‘연양갱’ 재료 목록이옵니다. 밤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사옵니다. 그런데 왜 요즘 젊은이들은 팥양갱 아닌 밤양갱만 자꾸 부르짖사옵니까. 양갱의 클래식은 바로 팥양갱이온데! 진실한 양갱에는 3박자가 필요하옵니다. 팥, 당분, 한천이지요. 여기서 한천이란, 우뭇가사리 따위를 끓여서 식혀 만든 끈끈한 물질을 가리키옵니다.
“이 옆에 놓인 밤양갱은 또 무엇인고. 팥, 당분, 밤, 한천. 4박자인데!?” 전하, 그것은 3박자이옵니다. 4분의 3박자이옵니다. 과일 차트 1위까지 찍었습죠. 가수는, 대비마마 못잖게 힙한, 가객 비비이옵니다.
사실 그간 가요계 최고 히트곡 가운데는 4분의 3박자가 희소했습지요. 대부분의 댄스곡은 ‘쿵! 짝! 쿵! 짝!’ 4분의 4박자. 발라드도 4박자 아니면 8분의 6박자나 8분의 12박자였사옵니다. 가객 아이유의 ‘Love wins all’도 8분의 12박자이지요.
멀리 구라파 오국(墺國·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왈츠의 왕이라 불리옵니다. 물론 전하 같은 성군은 아니옵니다만 4분의 3박자 왈츠를 하도 기가 막히게 잘 써서 그렇게 칭해지지요. 비비의 ‘밤양갱’은 슈트라우스 2세가 아니라 장기하가 작사 작곡 편곡을 맡았사옵니다. 바둑, 장기와는 관련 없으나 음표와 리듬을 흡사 말판 위 장기짝 옮기듯 신묘하게 배열하는 재주꾼, 꾀돌이옵지요. 2008년 ‘싸구려 가배’라는 곡으로 등청했습니다.
“어허, 백성들의 가요에 3박자가 희소했다니. 3으로 나뉘는 장단은 우리 전통음악에서 즐겨 쓰이는 체계 아니던가. 이자의 머릿속에 마구니(魔仇尼·마음속에 일어나는 온갖 번뇌)가 가득하다!”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대중음악 쪽에서도 3박자 히트곡이 영 없었던 건 아니었사옵니다. 대표곡이 태평양을 건너온 ‘Happy Birthday to You’이옵니다. 케이크를 둘러싸고 제창하다 보면 축하객끼리 박자 어긋나기 일쑤입지요. 불안정한 홀수 박자 위에서 음악적 강세와 말의 흐름이 엇나가니까요. 특히나 ‘사랑하는 OOO(우리 전하)~’ 같은 대목에선 십중팔구 박자 꼬이며 좌중 폭소. 안 그래도 위태롭던 리듬이 리타르단도(점점 느리게)까지 만나 폭발하는 유쾌한 혼란 때문으로 사료되옵니다.
“그렇다면 밤양갱의 4박자, 아니 4분의 3박자에도 그런 엇나가는 매력 포인트가 있단 말인가.”
정확하옵니다, 전하. ‘(떠)나는~ (길)에니~ (가)내게~ (말)했지’라고 부를 때, 괄호 안의 음절은 못갖춘마디 형태로 재빠르게 마디 앞에 착 덧붙지요. ‘는~’ ‘니~’ ‘게~’ 하는 부분은 3박 중 2번 박을 때리며 강세를 뒤쪽으로 쭉 끌어당기옵니다. 수수한 가사, 특별할 것 없는 음운에 범상치 않은 긴장감을 부여하는 셈이지요.
후렴구의 킬포(킬링 포인트), ‘달디달고 달디달고~’의 첫 ‘달’도 제2박에 시작하지요. 그전까지는 깨금발로 정박을 피해 가던 음절들이 핵심 키워드 ‘밤’ ‘양’ ‘갱’에서 마침내 2, 3, 1번 박을 쿡쿡 찍어주는 것이 압권이지요. 흡사 사방치기의 마지막 스텝처럼, 후련하게 이완되는 리듬 마침꼴이라 사료되옵니다. “편곡적으로도 악학궤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바이브일세.”
잘 보셨사옵니다. 악기 활용으로 보면, 처음부터 홀연히 등장해 시종 귀를 간지럽히는 스네어(작은 북) 연타가 첫째요, 중반부 이후 등장하는 고풍스러운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둘째의 엑스팩터이옵니다.
노래를 만든 장기하 선사는 본디 고수(敲手) 출신이옵니다. ‘눈뜨고코베인’이라는 고약한 이름의 놀이패에서 드러머를 맡았습죠. 소생이 일전에 곡차를 나누며 그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가 한 토막이 기억납니다. 본인이 음악 전공자도 아니고 해서 화성학적 지식은 일류 작곡가들에 비해 한참 뒤지겠지마는 리듬감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다 자부한다고요.
기하 선사의 원래 꿈은 ‘세션 드러머’였습니다. 다른 가수의 음반 녹음이나 공연에 참여하는 전문 연주인 말씀입니다. 한 그룹에 속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 색깔의 가수에게 쓰임을 받아야 하니 그 어떤 리듬도, 어떤 분위기도 소화할 수 있는 대단한 능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직무이지요. 왼손에 국소성 이긴장증이라는 희귀한 질환을 앓으면서 북채를 내려놓고 싱어송라이터의 길로 온 것이 전화위복이 됐습지요. “그러고 보니 이 ‘도르르르르’ 굴러가는 작은 북소리가 어딘지 귀에 설지가 않구나.”
예. 전하. 저도 저 소리를 듣고는 두 곡이 반사적으로 떠올랐사옵니다. 서반아(西班牙) 작곡가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을 독일 베르너 뮐러 악단이 연주한 버전이 하나요, 다른 하나는 불란서(佛蘭西) 작곡가 라벨의 볼레로였습니다. 뮐러 악단의 아란후에스는 한국방송 제2텔레비전 ‘토요명화’의 시그널 뮤직으로도 유명했습지요. 고수 출신의 기하 선사가 굴리는 저 작은북 리듬에 붙었다 떨어졌다 하며 애간장 녹이는 보컬 리듬과 가사 말맛. 이게 또 밤양갱의 진미를 더하는 거 아닌가 하옵니다.
앞서 두 번째 엑스팩터로 꼽았던 건반 사운드 이야기도 덧붙여야겠습니다. 노랫가락과는 또 미세하게 다른 리듬과 선율로 치고 나오는 미감이 충만한 건반 솔로…. 마치 웨스 앤더슨 감독의 활동사진에 나오는 핑크 버블이라도 되는 양 몽글몽글, 퐁퐁, 사뿐사뿐 음표가 악보 위로 돋을새김되는 환상을 자아내옵니다. 그 음색 또한 무척이나 고풍스러운데, 이어지는 반주에 합류하는 또 다른 건반 사운드 역시 별미이옵니다. 서구에서는 멜로트론이라고 부르는 물건이온데, 기하 선사가 1960년대 비틀스의 몽환 록 사운드의 광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지나칠 수 없는 디테일이옵니다. “그건 그렇고. 이 노래 인기가 백성들 사이에 높더니 급기야 인공지능 따라 하기 판까지 난무한다고 시장통을 암행하며 들었는데….”
그렇사옵니다. 박명수, 오혁, 백예린 등 여러 가객의 목소리를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이 곡에 덧씌우는 놀음이 요즘 유행이옵니다.
“짐은 여창가객 아이유의 버전이 가장 마음에 든다….”
(우르릉, 콰콰쾅! 그때 산장에 일대 벽력이 들이치더니 ‘쏴아아’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다. 관종과 산장지기는 비를 피해 급히 안채를 향해 내닫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득 낯선 인기척. 둘이 동시에 ‘헛것을 보았나’ 하며 뒤를 돌아보는 순간…)
(다음 편에 계속)
“뭐, 필요한 거 없수? 없음 말고~ 없으면 말랑께롱께롱~!”
전국의 리스너(listener) 전하~. 귀곡산장, 아니 괴곡산장에 오신 걸 환영하옵니다. 흐흐흐…. 원래는 습하고 무더워지는 2024 여름밤에 개장하려 별렀는데, 이거 도저히 좀이 쑤셔야 말이지~. 아차, 설명을 먼저. 괴곡산장은요. 그냥 괴곡산장이에요. 그래도 뭔가 세계관이 필요하다? 그렇담 괴곡산장은 건사피장 같은 겁니다. 건사피장 아시지요? 하이키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그러니까, ‘괴상한 곡선, 산뜻한 장르’ 정도로 풀어볼까요. 괴물, 괴식 같은 느낌으로 괴곡(괴상하게 아름다운 곡)을 소개해 볼 참이거든요.
제가 사는 이 음습한 산장은요. 차차, 천천히, 조금씩 조금씩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겁니다. 감질나게, 감칠맛 나게. 드립 커피도 있고 옛말 드립도 있는 이곳을 조심하십시오. 그럼 일단 사립문 안쪽으로 뫼시겠습니다. 개봉박두…
괴곡산장 1편-“밤양갱은 팥양갱이 아닌데 왜 팝양갱이 되었사옵니까”
“에구머니나! 반빗간(飯빗間) 위에 이 시커먼 물체가 무엇인고!”
전하, 양갱이옵니다. 여기 제품 포장 옆면에 재료명부터 확인하시지요.
[팥앙금{팥(중국산)}, 설탕, 물엿, 포도당, 한천(국산), 타우린]
H제과 ‘연양갱’ 재료 목록이옵니다. 밤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사옵니다. 그런데 왜 요즘 젊은이들은 팥양갱 아닌 밤양갱만 자꾸 부르짖사옵니까. 양갱의 클래식은 바로 팥양갱이온데! 진실한 양갱에는 3박자가 필요하옵니다. 팥, 당분, 한천이지요. 여기서 한천이란, 우뭇가사리 따위를 끓여서 식혀 만든 끈끈한 물질을 가리키옵니다.
“이 옆에 놓인 밤양갱은 또 무엇인고. 팥, 당분, 밤, 한천. 4박자인데!?” 전하, 그것은 3박자이옵니다. 4분의 3박자이옵니다. 과일 차트 1위까지 찍었습죠. 가수는, 대비마마 못잖게 힙한, 가객 비비이옵니다.
사실 그간 가요계 최고 히트곡 가운데는 4분의 3박자가 희소했습지요. 대부분의 댄스곡은 ‘쿵! 짝! 쿵! 짝!’ 4분의 4박자. 발라드도 4박자 아니면 8분의 6박자나 8분의 12박자였사옵니다. 가객 아이유의 ‘Love wins all’도 8분의 12박자이지요.
멀리 구라파 오국(墺國·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왈츠의 왕이라 불리옵니다. 물론 전하 같은 성군은 아니옵니다만 4분의 3박자 왈츠를 하도 기가 막히게 잘 써서 그렇게 칭해지지요. 비비의 ‘밤양갱’은 슈트라우스 2세가 아니라 장기하가 작사 작곡 편곡을 맡았사옵니다. 바둑, 장기와는 관련 없으나 음표와 리듬을 흡사 말판 위 장기짝 옮기듯 신묘하게 배열하는 재주꾼, 꾀돌이옵지요. 2008년 ‘싸구려 가배’라는 곡으로 등청했습니다.
“어허, 백성들의 가요에 3박자가 희소했다니. 3으로 나뉘는 장단은 우리 전통음악에서 즐겨 쓰이는 체계 아니던가. 이자의 머릿속에 마구니(魔仇尼·마음속에 일어나는 온갖 번뇌)가 가득하다!”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대중음악 쪽에서도 3박자 히트곡이 영 없었던 건 아니었사옵니다. 대표곡이 태평양을 건너온 ‘Happy Birthday to You’이옵니다. 케이크를 둘러싸고 제창하다 보면 축하객끼리 박자 어긋나기 일쑤입지요. 불안정한 홀수 박자 위에서 음악적 강세와 말의 흐름이 엇나가니까요. 특히나 ‘사랑하는 OOO(우리 전하)~’ 같은 대목에선 십중팔구 박자 꼬이며 좌중 폭소. 안 그래도 위태롭던 리듬이 리타르단도(점점 느리게)까지 만나 폭발하는 유쾌한 혼란 때문으로 사료되옵니다.
“그렇다면 밤양갱의 4박자, 아니 4분의 3박자에도 그런 엇나가는 매력 포인트가 있단 말인가.”
정확하옵니다, 전하. ‘(떠)나는~ (길)에니~ (가)내게~ (말)했지’라고 부를 때, 괄호 안의 음절은 못갖춘마디 형태로 재빠르게 마디 앞에 착 덧붙지요. ‘는~’ ‘니~’ ‘게~’ 하는 부분은 3박 중 2번 박을 때리며 강세를 뒤쪽으로 쭉 끌어당기옵니다. 수수한 가사, 특별할 것 없는 음운에 범상치 않은 긴장감을 부여하는 셈이지요.
후렴구의 킬포(킬링 포인트), ‘달디달고 달디달고~’의 첫 ‘달’도 제2박에 시작하지요. 그전까지는 깨금발로 정박을 피해 가던 음절들이 핵심 키워드 ‘밤’ ‘양’ ‘갱’에서 마침내 2, 3, 1번 박을 쿡쿡 찍어주는 것이 압권이지요. 흡사 사방치기의 마지막 스텝처럼, 후련하게 이완되는 리듬 마침꼴이라 사료되옵니다. “편곡적으로도 악학궤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바이브일세.”
잘 보셨사옵니다. 악기 활용으로 보면, 처음부터 홀연히 등장해 시종 귀를 간지럽히는 스네어(작은 북) 연타가 첫째요, 중반부 이후 등장하는 고풍스러운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둘째의 엑스팩터이옵니다.
노래를 만든 장기하 선사는 본디 고수(敲手) 출신이옵니다. ‘눈뜨고코베인’이라는 고약한 이름의 놀이패에서 드러머를 맡았습죠. 소생이 일전에 곡차를 나누며 그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가 한 토막이 기억납니다. 본인이 음악 전공자도 아니고 해서 화성학적 지식은 일류 작곡가들에 비해 한참 뒤지겠지마는 리듬감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다 자부한다고요.
기하 선사의 원래 꿈은 ‘세션 드러머’였습니다. 다른 가수의 음반 녹음이나 공연에 참여하는 전문 연주인 말씀입니다. 한 그룹에 속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 색깔의 가수에게 쓰임을 받아야 하니 그 어떤 리듬도, 어떤 분위기도 소화할 수 있는 대단한 능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직무이지요. 왼손에 국소성 이긴장증이라는 희귀한 질환을 앓으면서 북채를 내려놓고 싱어송라이터의 길로 온 것이 전화위복이 됐습지요. “그러고 보니 이 ‘도르르르르’ 굴러가는 작은 북소리가 어딘지 귀에 설지가 않구나.”
예. 전하. 저도 저 소리를 듣고는 두 곡이 반사적으로 떠올랐사옵니다. 서반아(西班牙) 작곡가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을 독일 베르너 뮐러 악단이 연주한 버전이 하나요, 다른 하나는 불란서(佛蘭西) 작곡가 라벨의 볼레로였습니다. 뮐러 악단의 아란후에스는 한국방송 제2텔레비전 ‘토요명화’의 시그널 뮤직으로도 유명했습지요. 고수 출신의 기하 선사가 굴리는 저 작은북 리듬에 붙었다 떨어졌다 하며 애간장 녹이는 보컬 리듬과 가사 말맛. 이게 또 밤양갱의 진미를 더하는 거 아닌가 하옵니다.
앞서 두 번째 엑스팩터로 꼽았던 건반 사운드 이야기도 덧붙여야겠습니다. 노랫가락과는 또 미세하게 다른 리듬과 선율로 치고 나오는 미감이 충만한 건반 솔로…. 마치 웨스 앤더슨 감독의 활동사진에 나오는 핑크 버블이라도 되는 양 몽글몽글, 퐁퐁, 사뿐사뿐 음표가 악보 위로 돋을새김되는 환상을 자아내옵니다. 그 음색 또한 무척이나 고풍스러운데, 이어지는 반주에 합류하는 또 다른 건반 사운드 역시 별미이옵니다. 서구에서는 멜로트론이라고 부르는 물건이온데, 기하 선사가 1960년대 비틀스의 몽환 록 사운드의 광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지나칠 수 없는 디테일이옵니다. “그건 그렇고. 이 노래 인기가 백성들 사이에 높더니 급기야 인공지능 따라 하기 판까지 난무한다고 시장통을 암행하며 들었는데….”
그렇사옵니다. 박명수, 오혁, 백예린 등 여러 가객의 목소리를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이 곡에 덧씌우는 놀음이 요즘 유행이옵니다.
“짐은 여창가객 아이유의 버전이 가장 마음에 든다….”
(우르릉, 콰콰쾅! 그때 산장에 일대 벽력이 들이치더니 ‘쏴아아’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다. 관종과 산장지기는 비를 피해 급히 안채를 향해 내닫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득 낯선 인기척. 둘이 동시에 ‘헛것을 보았나’ 하며 뒤를 돌아보는 순간…)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