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성 덜 중요한 스릴러, 공상과학 작가엔 걱정일수도"
루슈디 "AI 유머 달려 문학작가에 위협 안돼"
소설 '악마의 시'로 유명한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가 인공지능(AI)을 사용한 글쓰기 도구들은 문학 작가들에게 위협이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AFP통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루슈디는 프랑스 문학잡지 라 누벨 르뷔 프랑세즈(NRF)에 기고한 글에서 AI 도구들이 스릴러와 공상과학 소설가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진지한 작가들에게 도전하기에는 유머와 독창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루슈디는 생성형 AI 챗GTP에 자신의 문체로 200자 분량의 글을 써 달라고 요청했는데 "말도 안 되는 엉터리" 같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 책을 한장이라도 읽어 본 독자라면 저자가 나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면서 "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생성형 AI 글쓰기 도구가 좀 더 정형화된 작가들에게 더욱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루슈디는 밝혔다.

그는 생성형 AI 글쓰기 도구들이 매우 빨리 배운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이 때문에 생성형 AI 글쓰기 도구들이 독창성이 덜 중요한 스릴러나 공상과학과 같은 장르의 문학 작가들에게는 걱정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위협은 특히 영화나 TV 작가들에게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루슈디는 "할리우드가 계속해서 같은 영화의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AI가 각본을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루슈디는 1988년에 나온 소설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유로 수십 년간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지난 2022년 8월에는 뉴욕의 강연 무대에서 레바논계 미국인으로부터 흉기 공격을 받아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왼팔의 신경이 손상돼 재활 치료를 받았다.

또한 루슈디는 피습 사건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