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불확실성 해소에 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당분간 상승가도 전망
박스권 갇혀있던 삼성전자 기지개…시장 전반에 온기 확산 여부 관심
[마켓뷰] '찻잔 속 태풍'에 그친 FOMC…코스피 안도 랠리 가나
21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사한 안도감 속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독무대를 펼쳤던 삼성전자의 랠리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코스피는 지난 20일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천837억원, 5천574억원 대량 매수한 데 힘입어 전장보다 33.97포인트(1.28%) 오른 2,690.14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테스트 중이고 기대가 크다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5.63% 껑충 뛰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런 가운데 간밤 연준이 FOMC 회의 종료 후 기존의 통화정책 기조를 수정 없이 고수한 만큼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연내 세 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였지만 1, 2월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수 있고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는데, 횟수가 종전대로 유지되면서 우려를 해소한 것이다.

이에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동시에 사상 최고로 마감하며 환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경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금리는 똑같이 내려준다고 하면서 경제가 좋다고 하니 주식시장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라며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통화 정책에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돼 당분간은 안도 랠리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다시금 2,700선 복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는 2.4%, 신흥지수 ETF는 1.1% 상승했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1% 넘게 상승했고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시간외에서 16% 넘게 상승한 것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도 "3월 들어 채권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 여건이 약화했는데, FOMC를 계기로 다시금 금리·달러 가격이 하향하며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며 "박스권에 눌려있던 삼성전자의 반격과 마이크론 호실적이 당분간 코스피 상승세를 뒷받침해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날 삼성전자에 쏠렸던 매수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코스피의 전날 상승분 34포인트 가운데 삼성전자가 31포인트를 기여했다.

외국인 순매수도 반도체업종에 1조원 넘게 몰렸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경계심리로 강세를 보였던 전력기기, 조선, 정유화학 등 경기민감주에서 반도체, 이차전지 등 성장주로 흐름이 옮겨가면서 삼성전자 외에 중소형 반도체 장비주들까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