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상처받지 않을 권리 다시 쓰기'
[신간] "수도권 편중 완화가 해결 실마리"…'초저출산은 왜 생겼을까?'
▲ 초저출산은 왜 생겼을까? = 조영태·장대익 등 지음.
2023년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은 0.72명까지 도달했다.

올해는 0.6명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돈다.

들어가는 게 '로또'라던 공립유치원은 학령인구 부족 속에 어느덧 신입생 모집조차 어려워지고 있다.

인구가 밀집해 상대적으로 안전했던 수도권에서조차 폐교 사례가 나오는 실정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모였다.

인구학자와 진화학자, 동물학자, 심리학자, 빅데이터 전문가 등이 이마를 맞대고 저출생 문제를 논의했다.

책은 그 결과물이다.

논의 끝에 저자들이 다다른 결론은 수도권 편중이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청년들은 기회를 찾아 서울로 몰렸고, 인구밀도가 높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는데, 그 경쟁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인구밀도가 높아지면 경쟁을 피할 수 없지요.

물론 어느 정도의 경쟁은 혁신을 낳는 원동력이 됩니다.

하지만 밀도가 너무 높아 감내할 수 없는 수준으로 경쟁적인 사회가 되면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보다는 자기 생존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겠지요.

" (조영태 서울대 교수).
조 교수는 "서울과 수도권 편중을 완화해야 비로소 초저출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2019년 출간된 책의 개정판이다.

서문을 추가했고, 책에 나온 통계를 새롭게 업데이트했다.

김영사. 240쪽.
[신간] "수도권 편중 완화가 해결 실마리"…'초저출산은 왜 생겼을까?'
▲ 상처받지 않을 권리 다시 쓰기 = 강신주 지음.
"돈 냄새야.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돈 냄새가 나.

/ 그렇다.

바로 그것이었다.

돈 냄새 - 이것이야말로 그녀의 목소리 속에서 팔랑거리며 고개를 쳐드는, 그칠 줄 모르는 매력의 원천이었던 것이다.

"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중')
돈이야말로 자본주의의 원천이다.

셰익스피어가 묘파한 것처럼 돈(황금)은 "검은 것을 희게, 추한 것을 아름답게, 나쁜 것을 좋게, 늙은 것을 젊게, 비천한 것을 고귀하게" 만드는 동력이다.

철학자 강신주는 돈이 지배하는 막강한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 방법, 나아가 소외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 여정을 떠난다.

그 여행에서 만난 이들은 자본주의를 비판적으로 바라봤던 철학자와 사회학자들이다.

저자는 대도시의 맨얼굴을 직시한 짐멜, 매춘·도박 등 자본주의의 속살을 파헤친 벤야민, 가난한 이웃이 혁명을 일으키지 않는 이유를 밝힌 부르디외, 자본주의의 동력인 소비를 조명한 보드리야르, 웹 자본주의에 천착한 페라리스의 사상을 지렛대 삼아 자본주의가 초래한 소외에서 벗어나 진실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해 나간다.

"인문 정신은 자본주의가 각인한 우리의 개인적 욕망을 억제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 자신의 삶이 얼마나 자본주의로 인해 상처받고 있는지를 아프게 직시하도록 만드는 기적을 발휘합니다.

바로 여기에 우리의, 아니 인류의 희망이 있습니다.

"
지난 2009년 출간된 책을 전면 개정한 개정증보판이다.

짐멜, 벤야민, 부르디외, 보드리야르를 다뤘던 부분을 새롭게 다듬었고, 페라리스의 웹 자본주의 논의를 추가했다.

오월의봄. 46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