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신원식 국방장관과 회담…수리온 첫 수출 성사 여부 주목
이라크 국방장관 방한…국산 헬기 수리온 구매 타진 목적(종합)
한국을 방문 중인 타베트 알아바시 이라크 국방부 장관이 오는 20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회담한다.

알아바시 장관은 국산 헬기 수리온 구매를 타진하기 위해 방한한 것으로 알려져 신 장관과 회담에서 관련 협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국방부 당국자는 19일 "알아바시 이라크 국방장관이 내일 신 장관과 회담한다"며 "이라크는 우리 헬기(수리온)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알아바시 장관은 신 장관 면담에 이어 수리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를 만나고 수도권의 육군 항공부대를 찾아 수리온을 둘러볼 예정이다.

앞서 사미르 자키 후세인 알말리키 육군 항공사령관(중장)을 필두로 한 이라크군 고위관계자들도 지난 4∼7일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알말리키 사령관은 방한 당시 경남 사천 소재 KAI 본사를 방문해 수리온을 탑승했다.

이 당국자는 알말리키 사령관에 이어 곧바로 알아바시 장관이 방한한 목적에 대해 "결심권자들이 (수리온 구매와 관련한) 최종 판단을 위해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번에 알아바시 장관이 계약 체결을 위해 온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수리온은 방위사업청 주관 아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KAI 등이 2006년부터 개발한 첫 국산 기동헬기다.

2012년부터 육군에 실전 배치돼 기동헬기와 의무헬기로 활용되고 있다.

수리온과 수리온을 플랫폼으로 삼아 개발된 해경용 흰수리, 경찰청용 참수리 등은 한국에서 상당 기간 운용돼 외국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당국자는 "지난해 11월 열린 두바이 에어쇼에 수리온이 전시되고 시범비행을 했는데, 당시에도 이라크가 수리온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10년대 중반부터 이라크, 인도네시아, 태국 등 여러 나라와 수리온 수출을 협의해왔지만 아직 계약 성사까지 이른 곳은 없는데, 이라크가 군 고위장성에 이어 국방장관까지 보낼 정도로 관심을 보여 첫 수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알아바시 장관은 지난 18일 방한해 비행장 건설 능력이 있는 현대건설·대우건설과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M-SAM2)를 생산하는 LIG넥스원 등 방산 업체 관계자를 만났으며, 20일 출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