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보다 22%↑…통계청 "역사적으로 보면 매우 적어"
'경기침체' 독일 지난해 1만8천개 기업 파산신청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독일에서 지난해 1만8천곳 가까운 기업이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업체는 모두 1만7천814곳으로 2022년보다 22.1% 증가했다.

전체 채권자 청구액은 2022년 148억유로(약 21조5천억원)에서 지난해 266억유로(약 38조6천억원)로 79.7% 급증했다.

청구액이 2천500만유로(약 363억원) 이상인 대형 파산사건이 1년 사이 138건 늘어난 탓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통계청은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3만2천687곳)에 비하면 파산 건수가 45.5% 적은 점을 근거로 "역사적으로 비교하면 기업 파산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회복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1월 기업 파산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월 26.2%, 2월은 18.1% 증가했다.

통계청은 작년 6월부터 두 자릿수 증가율이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갈레리아 카르슈타트 카우프호프, 피크 운트 클로펜부르크, 괴르츠 등 이른바 3대 패션소매업체가 모두 파산을 신청했다.

올 들어서는 고급 백화점 체인 카데베(KaDeWe)도 자금난에 법원을 찾았다.

독일상공회의소(DIHK)의 중소기업 담당 마르크 에베르스는 보건과 사회서비스, 자동차 매매·수리 부문 기업들이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간 파산하는 기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