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사용 옵션 포기 안 한다는 中 발표에 강력 반발
대만, 中 대만해협 현상변경 시도에 훈련 강화로 '맞불'
양안(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국방부가 중국의 대만해협 현상 변경의 시도에 맞서 다양한 훈련을 통한 억지력 강화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대만 국방부는 추궈정 국방부장(장관)의 입법원(국회) 대정부 질의를 앞두고 제출한 서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중국이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당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이후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모호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이후 정례 활동, 회색지대 침입, 합동 전비 순찰, 계획적 합동 훈련, 맞춤형 군사훈련 등 5가지 형태로 대만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회색지대 침범 및 인지전(cognitive warfare) 등과 같은 위협에 대해 지속적으로 가상의 상황을 상정한 엄격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각종 전비 태세 강화와 3군의 방위 전력을 공고히 함으로써 국가안보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궈정 국방부장(장관)은 이와 관련, 이날 입법원 대정부 질의에서 중국군의 대만 침공에 대해 "섬멸되더라도 항복은 없다"며 중국군이 오성홍기를 국방부에 꽂지 않으면 이 전투는 헛된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2023년 국방수권법(NDAA)에 따라 미 육군 특수부대의 대만 배치 등을 위한 중대 군사협력을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군사고문이 이미 대만의 외곽도서인 진먼 섬과 펑후 지역의 육군 상륙 지휘부대에서 대만 정예부대의 전투 훈련을 진행 중이며 미 육군 특수작전사령부(USASOC) 산하 제1특전단 제2대대 A중대 소대팀도 대만에 상주할 예정이라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한편 대만은 전날 중국 당국이 대만과의 통일을 위해 '무력사용' 옵션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대만에서 중국 문제를 담당하는 대륙위원회(MAC)는 전날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천빈화 대변인이 대만과의 통일을 위해 '무력 사용' 옵션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양안은 서로 예속하지 않는다'는 객관적인 사실과 대만 주류 민의를 직시해 대만에 대한 무력 협박 행위를 포기하라"고 반발했다.

MAC는 "대만 정부는 대만해협의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며 "앞으로 굳건하게 중화민국 주권과 대만의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밖에 대만 해순서(해경)는 중국 어선 3척이 지난 6일 오후 2시께 북부 먀오리 인근 영해 6해리(약 11.1㎞)까지 진입했다며 3천톤급인 이란함(CG-128)을 투입해 퇴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