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총동창회, '5·18 첫 희생자 이세종' 추모사업회 구성
5·18민주화운동 첫 희생자로 공식 인정을 받은 고 이세종 열사를 추모하는 사업회가 구성된다.

14일 전북대학교 총동창회는 '5.18민주화운동 첫 희생자 이세종 열사 추모사업회'를 조직한다고 밝혔다.

전북대 농과대 2학년이던 이 열사는 1980년 5월 17일 대학 학생회관에서 전두환 퇴진과 계엄 해제를 요구하며 농성을 하던 중, 계엄군이 교내로 진입한 다음 날 새벽 학생회관 바깥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군부는 이 열사가 도피를 위해 옥상으로 올라간 뒤 보안등에 매달려 있다가 추락했다고 봤고, 그간 이 열사는 5·18 관련 유공자로만 인정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5·18진상규명조사위원는 이 열사가 계엄군의 구타로 추락 전 이미 심각한 수준의 상처를 입었다고 판단, 44년 만에 5·18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로 공식 인정했다.

기존 첫 희생자로 알려졌던 김경철 씨는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희생된 최초 사망자로 남게 됐다.

전북대 총동창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전북 5월 동지회 등과 함께 이 열사 추모 사업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이를 계기로 4·19혁명의 시초로 알려진 전북대 4·4 시위와 6·10민주항쟁 등을 기념하는 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전북대 총동창회 관계자는 "이 열사의 희생자 인정은 5·18민주화운동이 광주·전남만의 문제가 아닌 전북대에서 도화선이 됐다는 부분이 증명된 것"이라며 "추모사업회를 조직해 장학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