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2,700선 돌파…"2분기 말 최고치 도달"
코스피 지수가 약 2년 만에 장중 2,700선을 돌파하며 마감했다. 지수가 2,700선을 웃돈 것은 종가 기준 지난 2022년 4월 22일(2,704.71)이 마지막이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13일)보다 25.19포인트(0.94%) 오른 2,718.76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918억, 6,71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는 8,421억 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가 2,700선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횡보하고 있을 때도 증권가에선 올해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했다. 미국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진 데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었다.

지수가 2,700선 돌파하면서 올해 최대 3,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과거 전망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올해 증시 전망을 가장 밝게 내다본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으로 코스피 밴드(범위)를 기존 2,300~2,800에서 2,500~3,000으로 상향해 상단을 높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코스피 밴드 상단을 기존 2,650에서 2,870으로 높여 잡았다.

삼성증권은 2,500~2,800, 신한투자 2,400~2,750, 키움 2,520~2,740, 한국투자 2,550~2,750, 교보 2,500~2,720, 현대차 2,560~2,720, KB 2,520~2,760, 대신 2,550~2,750 등의 지수 밴드를 제시했다. 이처럼 일부 증권사에서 내놓은 올해 코스피 밴드 예상치의 상단에 이미 증시가 도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올 2분기 말 금리인하 시점에 증시가 고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오는 6월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73.7%에 달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시점이 올해 증시의 고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이달까지는 가치주의 강세, 2분기에는 성장주의 강세, 하반기에는 대선 관망 장세를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23조 7천억 원으로 전 거래일(24조 2천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특히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16조 5천억 원으로 전날보다 1조 7천억 원 늘어났다.

거래대금이 전날보다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거래대금이 늘어난 건 은행주를 비롯한 밸류업 대상 종목에 거래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에서 개최한 기관 투자자 간담회 이후 수급 개선 기대감으로 연결되며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 전 거래일(13일)보다 1.42% 상승한 7만 8,600원에 거래 마감했다. 회사의 주가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신한지주(+8.19%), 하나금융지주(+6.25%), 우리금융지주(+3.84%), 기업은행(+5.51%) 등이 모두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현대차(+1.21%), 기아(+2.07%) 역시 강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두 회사 역시 밸류업 이슈와 함께 이날 주가 상승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2.41포인트(0.27%) 내린 887.52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28억, 1,61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는 이날 2,106억 원 규모 어치를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0.49% 내린 60만 9천 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0.76%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한편 같은 제약 관련주인 HLB(+5.67%), 셀트리온제약(+0.28%), 알테오젠(+2.74%)과 달리 레고켐바이오(-1.48%)는 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전날 HLB의 주가는 제약주들 가운데 유일하게 약세를 보였다. 전날과 같은 급락은 '불확실성이 생겨 신약 승인이 어려워졌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소식 때문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회사의 공지를 통해 불분명한 소문이 해명되자 이날 다시 주가가 반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1원 오른 1,317.6원으로 마감했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