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감독당국 수장으로선 처음으로 개인투자자들과 공매도에 대한 공개토론에 나섰습니다.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 경제 선순환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인데요.

그 첫 걸음으로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무차입 공매도를 차단할 전산화 방안을 이르면 다음달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자본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근본적인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동성공급자(LP)에 대한 불법 공매도 의혹이 재차 제기되자 "거래 자체가 불법성을 갖지 않더라도 시세에 관여할 의도가 있는지 다시 점검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공매도의 합리적 결론 도출 뿐 아니라 국내 자본시장의 활력을 제고하고, 새로운 국민 부의 형성과 증식의 장이 될 수 있게 그런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6개 LP 증권사들의 공매도 거래가 급증했다는 루머가 돌자 집중 점검에 나섰고, 불법적인 거래가 없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자, 시장 교란 행위 등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이 원장은 이어 공매도 전산 시스템 구축에 대한 큰 그림도 한두 달내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대차거래를 중앙에서 관리하는 시스템부터, 기관투자자와 증권사가 서로 잔고시스템을 교차 확인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는 ETF 시장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증권사들의 역할에 대한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박순혁 씨: 불법 무차입공매도를 MM(시장조성자)·LP(유동성공급자)가 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자산운용사와 결탁해서 LP가 공매도 할 때 가격을 교란하는 행위가 불법이고 부당하는 것.]

[정병훈 NH투자증권 상무: LP(유동성공급자)는 ETF 매도에 대응하기 위한 수동적 헤지 매매를 하는 것이다. 시장의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와 다르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LP 역할에서 벗어난 공매도는 불법이며, 이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은 지금도 실시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공매도 금지 이후 잔고는 늘어나지 않고 있으며 LP에 의한 공매도 물량은 일평균 거래대금의 미미한 비중이지만 앞으로 모니터링을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
투자자 신뢰회복이 우선..."공매도 전산 곧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