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염두에 두고 KF-21·천궁-Ⅱ·도산안창호함 등 참관
사우디 국방차관 방한…해·공군 첨단무기 둘러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13일 한국을 방문해 해군과 공군의 첨단무기 운용 실태를 참관한다.

방산 업계와 국방 당국에 따르면 탈랄 압둘라 아오타이비 사우디 국방차관은 이날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M-SAM2), 해상기반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인 도산안창호함을 둘러본다.

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국 군의 무기체계 운용 모습을 살펴보는 행보로 해석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지난달 사우디 방문 당시 논의된 6세대 전투기 개발과 관련해서도 추가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기자들에게 "사우디는 6세대 전투기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사우디의 문의에 따라 신 장관이 한국의 계획을 설명했다고 전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아오타이비 국방차관 방한에 대해 "사우디가 우리나라 특정 무기체계에 확실한 관심을 표명하는 행보로 보인다"며 "앞으로 양국의 방산 협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국제 방산업계의 큰손이다.

LIG넥스원으로부터 지난해 11월 천궁-Ⅱ 10개 포대 분을 구매하고 2월 한·사우디 국방장관 회담을 계기로 계약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인접국인 예멘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무인기 등 공격 위협을 받고 있다.

후티 반군이 2022년 1월 '줄피가르'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같은 해 3월에는 드론으로 사우디 정유시설을 각각 공격한 것이 최근 사례다.

올해 들어서는 후티가 홍해 해상 물류 교란에 이어 홍해 해저 통신·인터넷 케이블까지 절단한 것으로 드러나 해양 안보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