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섹시스타 "제작자가 男배우와 성관계 요구"
'원초적 본능'으로 유명한 배우 샤론 스톤(66)이 30년 영화 제작자가 상대 남자배우와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1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스톤은 이날 '루이스 서로 팟캐스트'에 출연해 1993년작 '슬리버' 프로듀서였던 로버트 에번스(1930∼2019)가 영화 촬영 중 어느 날 자신을 그의 사무실에 불렀다고 회고했다.

스톤은 "그가 자신은 에바 가드너와 잤다면서 내가 빌리(윌리엄) 볼드윈과 자야 한다고 말했다"며 "내가 빌리 볼드윈과 자면 빌리 볼드윈의 연기가 더 나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빌리가 영화에서 더 나아질 필요가 있었는데, 왜냐하면 그게 문제였기 때문"이라며 "내가 빌리와 자면 스크린에서 우리에게 케미스트리가 생기고 영화를 살리게 될 거라는 얘기였다"고 덧붙였다.

에바 가드너는 1940∼50년대 인기를 끈 할리우드 여배우이고, 윌리엄 볼드윈은 영화 '슬리버'의 남자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다.

스톤은 "그 영화에서 진짜 문제는 내가 꽉 막힌 고집불통이었다는 것"이라며 에번스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스톤은 2021년 발간한 회고록에서 이 이야기를 쓴 바 있지만, 당시 에번스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었다.

슬리버는 전 세계에서 1억1천600만달러(약 1천523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다.

영화 제작자인 에번스는 '러브 스토리'(1970), '대부'(1972) 등 유명 작품의 프로듀서로 할리우드에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스톤이 언급한 배우 볼드윈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샤론 스톤은 왜 이렇게 세월이 흘렀는데도 내 얘기를 계속하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그녀의 많은 흠을 알고 있지만, 조용히 지내왔다. 책을 써서 그 얘기들을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