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화만 잘 그린 화가라고? 천만의 말씀!…'김홍도 새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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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화가 김홍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풍속화 '서당', '씨름', '무동' 등이 그의 작품 전부라고 아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나 사실 그의 작품 세계에서 이러한 풍속화는 일부에 불과하다.
공전의 히트를 한 드라마와 소설, '바람의 화원'에서 펼친 상상 속 이야기 탓에 신윤복과 얽힌 에피소드가 대중들 머리에 넌지시 자리 잡은 것도 김홍도 본 모습을 놓치게 한다.
이를 교정하는 책으로서 '김홍도의 모든 것'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책이 최근 출간됐다.
200여 점의 그림과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의 생애와 미학, 고뇌 등을 상세하게 펼친 '김홍도 새로움'(다할미디어)이다.
한국 민화학회 회장을 거쳐 현재 한국 민화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민화 전문가 정병모 전 경주대 교수가 야심차게 기획해 쓴 책이다.
김홍도 작품은 전통 산수, 진경산수, 신선화, 기록화, 인물, 화조, 민화 등에 이르기까지 놀라울 정도로 넓게 퍼져 있음을 꼼꼼히 확인시켜 준다.
그를 끝까지 믿어주며 개혁정치에 걸맞은 회화를 창안할 수 있게 해준 정조와 스승 강세황, 동료 이인문, 김응환 등 인물 관계도를 18세기 정치와 문화 생태와 연결해 생기 있게 보여준다.
'새로움'이라는 제목에서 보듯이 이 책은 다음 몇 가지 사실에서 확실히 새롭다.
미국의 한 미술 애호가가 소장하고 있던 '봄날 새벽 과거장'이 우여곡절 끝에 2020년 국내로 반환된 과정 등 김홍도에 대한 최근의 새로운 사실을 수록했다.
또 김홍도를 현대적 눈으로 다시 살펴 '휴머니즘'에 충실했던 화가로 포착해냈다.
그림마다 발휘한 '이야기꾼으로서 김홍도'를 강조하며, 그의 창의성이 오늘날까지 어떻게 이어지는지 주목했다.
더불어 김홍도를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하며, 그가 취한 주제와 소재에 드러난 농도 짙은 조선 풍류 이미지가 한류시대 상징 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조선 후기 회화는 진부하지 않다.
김홍도가 있기에 더 그렇다.
이 책이 말하는 '새로움'이란 '진면목'의 다른 이름이다.
과거를 공부하는 건 과거 사실을 통해 현재를 탐구하기 위함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조선의 김홍도'가 아니라 '현대의 김홍도'를 찾아낸 통찰력 돋보이는 노작이다.
다할미디어. 536쪽
/연합뉴스
하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풍속화 '서당', '씨름', '무동' 등이 그의 작품 전부라고 아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나 사실 그의 작품 세계에서 이러한 풍속화는 일부에 불과하다.
공전의 히트를 한 드라마와 소설, '바람의 화원'에서 펼친 상상 속 이야기 탓에 신윤복과 얽힌 에피소드가 대중들 머리에 넌지시 자리 잡은 것도 김홍도 본 모습을 놓치게 한다.
이를 교정하는 책으로서 '김홍도의 모든 것'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책이 최근 출간됐다.
200여 점의 그림과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의 생애와 미학, 고뇌 등을 상세하게 펼친 '김홍도 새로움'(다할미디어)이다.
한국 민화학회 회장을 거쳐 현재 한국 민화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민화 전문가 정병모 전 경주대 교수가 야심차게 기획해 쓴 책이다.
김홍도 작품은 전통 산수, 진경산수, 신선화, 기록화, 인물, 화조, 민화 등에 이르기까지 놀라울 정도로 넓게 퍼져 있음을 꼼꼼히 확인시켜 준다.
그를 끝까지 믿어주며 개혁정치에 걸맞은 회화를 창안할 수 있게 해준 정조와 스승 강세황, 동료 이인문, 김응환 등 인물 관계도를 18세기 정치와 문화 생태와 연결해 생기 있게 보여준다.
'새로움'이라는 제목에서 보듯이 이 책은 다음 몇 가지 사실에서 확실히 새롭다.
미국의 한 미술 애호가가 소장하고 있던 '봄날 새벽 과거장'이 우여곡절 끝에 2020년 국내로 반환된 과정 등 김홍도에 대한 최근의 새로운 사실을 수록했다.
또 김홍도를 현대적 눈으로 다시 살펴 '휴머니즘'에 충실했던 화가로 포착해냈다.
그림마다 발휘한 '이야기꾼으로서 김홍도'를 강조하며, 그의 창의성이 오늘날까지 어떻게 이어지는지 주목했다.
더불어 김홍도를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하며, 그가 취한 주제와 소재에 드러난 농도 짙은 조선 풍류 이미지가 한류시대 상징 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조선 후기 회화는 진부하지 않다.
김홍도가 있기에 더 그렇다.
이 책이 말하는 '새로움'이란 '진면목'의 다른 이름이다.
과거를 공부하는 건 과거 사실을 통해 현재를 탐구하기 위함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조선의 김홍도'가 아니라 '현대의 김홍도'를 찾아낸 통찰력 돋보이는 노작이다.
다할미디어. 536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