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북동부에서도 지하디스트 세력이 200명 이상 납치
나이지리아 또 학생 287명 피랍…유목민 무장세력 소행 추정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무장세력이 7일(현지시간) 학교를 공격해 학생 최소 287명을 납치했다고 이 학교 교장이 당국에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카두나주 주민들은 이날 오전 8시께 무장 괴한들이 쿠리가 마을 공립학교를 포위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앞서 이번 공격으로 100명 이상의 학생이 인질로 잡혀갔다고 밝혔으나 교장인 사니 압둘라히는 우바 사니 주지사가 마을을 방문했을 때 실종자가 총 287명이라고 말했다.

납치를 자인한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유목민으로 구성된 무장단체들은 수십년간 지속된 농민 부족과의 갈등 이후 북서부 등에서 몸값을 노린 공격과 납치를 자행해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AP는 앞서 며칠 전에도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극단주의자들이 여성과 어린이 등 200명 이상을 납치했다고 전했다.

북동부에서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분쟁이 심각하다.

민족·종교 갈등과 무력 충돌로 어지러운 나이지리아에서는 인질의 몸값을 노리는 납치 사건이 빈번하다.

주로 여성과 어린이, 학생이 표적이 되며, 피해자들은 막대한 몸값을 지불한 후에나 풀려난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납치 사건은 나이지리아의 치안 위기가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폭력사태 종식을 내걸고 지난해 초 당선됐으나 치안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