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공천 같은 것 하면 안 되겠다 생각…가슴 아픈 일 많아"
양천갑 찾아 친문계 황희 지원…사흘 연속 총선 격전지 행보
이재명 "與 '김건희 특검' 공천…민주 공천은 변화 위한 산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6일 서울 양천갑 지역구를 돌며 이곳 총선 후보로 확정된 황희 의원 지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황 의원 선거사무소에서 "양천갑 지역이 그렇게 녹록한 지역이 아니다"며 "한표, 두표로 결판날 수 있는 지역이므로 백지장을 맞드는 심정으로 단합해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종로를 찾아 이 지역구 후보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를 지원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의 지역구인 영등포갑의 채현일 후보를 찾기도 했다.

그간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의 내홍을 뒤로 하고 사흘 연속으로 총선 격전지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날 지원에 나선 황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라는 점에서 총선을 앞두고 당의 단일대오를 부각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 대표는 공천 갈등이 혁신과 쇄신을 위해 불가피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공천 과정을 지휘해보니 절대로 공천 같은 거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너무 가슴 아픈 일이 많고, 잃는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내세우고 국민이 원하는 변화를 수용하려면 내부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정치 변화를 원하는 열망에 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산통"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탈당을 선언한 비명(비이재명)계인 홍영표 의원을 두고는 실명을 언급하지 않은 채 "(공천서) 교체된 중진 11분 중 탈당한 두 분(김영주·설훈 의원)이 계시는데 오늘로써 세 분이 되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탈락한 두 분은 경선해도 안 되니까 나간 게 아닌가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공천을 두고는 "국민은 혁신 공천을 기대하지만, 결국 김건희 특검을 방어하기 위한 '김건희 특검 공천'을 하지 않나"라며 "다선 의원 중 교체된 분이 한 분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후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시민들에게 황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정권을) 끌어내리는 것은 당장은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국회까지 그들 손에 넘어가 법 제도까지 마음대로 고칠 수 있으면 나라 시스템까지 엉망으로 만들 것"이라며 "(정부의) 잘못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