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민주주의 파괴…권력 잡기 위해 무슨 행동이든 할 것"
트럼프 "최악의 대통령…해변 가면 모래에서 자기 발도 못 빼"
[슈퍼화요일] 싱거운 예선, 불꽃튀는 본선…곧바로 서로에 총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각자 압승해 대선 재대결이 사실상 확정되자마자 서로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나섰다.

표적으로 삼을 경쟁 후보가 정해지자 바로 집중 공격에 나선 모양새로, 양측은 오는 11월 5일 대선일까지 상호 비방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경선 승리 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불만과 욕심에 의해 움직이며 미국 국민이 아닌 자신의 복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우리를 첫 임기 때처럼 혼란, 분열, 어둠으로 끌고 가도록 허용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4년전 나는 트럼프가 미국에 야기하는 실존적인 위협 때문에 출마했다"면서 "그는 우리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여성이 자신의 보건 관련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본적 자유를 빼앗기 위해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자를 위해 수십억 달러의 추가 감세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면서 "그는 권력을 잡기 위해 무엇이든 말하거나 행동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예견된 승리를 자축하기보다는 빠르게 본선으로 시선을 돌려 트럼프를 '민주주의 파괴범'으로 규정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까지만 해도 일반 유권자 앞에서가 아닌 모금행사에서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등 공개적인 비방을 자제했다.

그러다 올해 1월 6일 펜실베이니아주 밸리 포지에서 의회 폭동 3주년을 맞아 한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개시했다.

[슈퍼화요일] 싱거운 예선, 불꽃튀는 본선…곧바로 서로에 총질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 주자들과 공방전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늘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고 인신공격에 가까울 정도로 조롱해왔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승리 소감을 밝히면서도 "조 바이든이 해변에 가면. 그의 참모 중 누군가가 바이든이 수영복을 입으면 매우 멋져 보인다고 생각해서 간 것일 텐데, 바이든이 모래에서 자기 발도 빼지 못하거나 무게가 약 9온스(약 255g)밖에 안 되는 의자도 들지 못하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약점인 나이를 겨냥한 농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국경, 외교 정책 등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불법으로 입국한 이주민들이 저지르는 범죄 때문에 미국의 도시가 엉망이라면서 "그것은 바이든 이주민 범죄다.

새로운 유형의 범죄다"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재임 기간 미국이 모든 나라와 잘 지냈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이 공격받고 이란이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지원할 돈이 있다면서 "우리는 지난 3년간 우리나라가 엄청나게 두들겨 맞는 것을 봐왔는데 그 누구도 이런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이 "제3세계 국가", "웃음거리"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