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원로' 이홍길 전남대 명예교수 영결식 엄수
민주화를 위해 한평생 헌신한 고(故) 이홍길 전남대학교 명예교수의 영결식이 5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엄수됐다.

이홍길교수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영결식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유족·시민·오월 단체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박석무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고문의 인사말로 시작한 영결식은 원순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의 조사·조시 낭독·유족 인사 등으로 이어졌다.

박 고문은 "반인륜적인 독재로 세상이 얼어붙었을 때 고인은 지식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를 가장 잘 보여줬던 분이다"며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부디 영면에 들기를 소망한다"고 추모했다.

원순석 이사장은 "4·19 혁명, 6·3 한일굴욕외교반대, 5·18 민주화운동 등 대한민국 민주화 과정을 함께 해오셨던 분이다"며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상이었던 고인의 뜻을 따라 후배들도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추도했다.

전남 함평 출신인 고인은 고등학생인 1960년 또래 친구 12명과 광주 4월 혁명 시위를 처음으로 모의하고 1964년 6·3 한일 굴욕외교 반대 시위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1969년부터 2004년까지 전남대에 재직하면서 박정희의 국민교육헌장을 비판한 '우리의 교육지표'에 서명하며 해직·복직을 경험했고, 1980년 5·18 민주화운동에서는 도청 수습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항쟁지도부를 지원했다가 옥고를 치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