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타우러스 녹취' 관련 독일 대사 초치
러시아 외무부가 이른바 '타우러스 녹취' 파문과 관련해 4일(현지시간) 알렉산더 그라프 람스도르프 주 러시아 독일 대사를 초치했다고 타스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이 조치가 지난 1일 러시아 국영방송사 RT의 편집장 마르가리타 시모냔이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독일군 고위 간부들의 대화 녹취와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 녹취를 근거로 독일이 공식 입장과 달리 물밑에서는 장거리 미사일인 타우러스로 러시아를 공격하는 작전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데 대해 항의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녹취에는 지난달 19일 독일군 간부들이 독일산 장거리 순항 미사일 타우러스로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를 공격할 가능성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독일 정부는 2일 공군 내부 대화가 도청당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러시아는 독일군 간부 대화 내용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텔레그램에서 "우리의 오랜 라이벌 독일이 다시 원수로 변했다"며 이번에 공개된 대화로 독일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은 하원 회의에서 크림대교 공격에 대한 독일 장교들의 대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예고했다.

독일 정부는 타우러스를 지원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도 러시아 영토 공격에 따른 확전 가능성을 이유로 지난 1년간 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