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법 진화에 전담팀 구성·수사체계 일원화 등 총력 대응

경찰이 대표적인 민생 침해 범죄인 보이스피싱 사건과 관련, 총책을 비롯한 조직원을 최근 잇달아 검거해 눈길을 끈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죄단체조직 및 사기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30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5월부터 2017년 4월까지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으로 제3금융권을 사칭한 전화를 걸어 저리로 대출해줄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여 104명으로부터 3억 3천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022년 8월 별건 보이스피싱 사건 수사 중 A씨가 조직에서 독립해 범행한 정황을 잡고 수사해왔다.

보이스피싱 적발 최근 잇따라…총책에 '범죄단체 조직' 적용도
그 결과 경찰은 A씨를 비롯한 8명의 한국인이 공모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전모를 밝혀냈다.

경찰은 지난해 3~5월 A씨의 공범 4명을 검거하고, 최근에는 국내에 들어와 있던 A씨까지 붙잡아 수사한 뒤 지난달 20일 구속했다.

다른 공범 3명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했다.

경찰의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 사례는 최근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안산단원경찰서는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거짓말에 속아 11명의 피해자가 입금한 돈 2억8천여만원을 인출한 혐의(사기)로 20대 여성 B씨를 형사 입건했다.

시흥경찰서 역시 대부업체를 사칭하며 "딸을 데리고 있으니 2천만원을 가지고 와라"라며 70대 남성을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채려 한 혐의(사기)로 중국 국적의 40대 C씨를 구속했다.

이 밖에 외국인들이 ATM 기기에서 큰돈을 인출하고 있는 모습을 본 시민의 신고로 네팔 국적 2명, 중국 국적 1명 등 총 3명의 보이스피싱 외국인 인출책이 경찰에 검거되는 일도 있었다.

이들은 각각 2천300여만원, 7천200여만원 등 모두 1억원 상당을 편취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진화함에 따라 기존 형사과·수사과·사이버수사과 등에서 분담해 진행하던 관련 수사 체계를 형사 기능으로 일원화했다.

이를 위해 경찰은 형사기동대 151명 중 최정예 형사 30명(5개반)을 피싱 전담팀으로 편성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총책 검거 등의 경험이 많은 베테랑급 형사들이다.

또 일선 경찰서 형사과에도 보이스피싱 전담팀을 신설해 사건을 전담토록 했다.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도경 형사기동대, 경찰서 전담팀으로 수사 기능을 일원화해 적극 대응하고, 초동 조치가 중요한 범죄인 만큼 지구대·파출소, 기동순찰대를 동원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에 역량을 총결집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내 보이스피싱 발생 사건은 지난 한 해 3천514건, 일평균 9건이다.

이로 인한 피해 금액은 일평균 2천400만원 상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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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