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특명 받은 과기부 차관들 "만남 늘리겠다" 한목소리
이례적 일괄 교체를 통해 26일 취임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 2차관과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이날 세종 과기정통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책이 잘 전달되도록 소통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창윤 1차관은 "여러 과기계 현안을 잘 소통하면서 풀어달라는 당부가 많았다"며 "저희 방향과 생각을 잘 설명해 드려야 할 것 같다.

진솔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강도현 2차관도 "관련 부처와 협력을 더 강화해 디지털 분야 과학기술 분야에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갈 계획"이라면서 "현장 소통과 조직 혁신도 가장 멋지게 3명의 차관이 협력해서 이뤄가겠다"고 강조했다.

류광준 과기혁신본부장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소통해 가겠다"며 "실현할 수 있으면서도 효과적인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일괄 교체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 현안에서 그간 부족했다고 평가받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란 평가가 나온 만큼 여기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이다.

세 명 모두 내부에서 승진된 만큼 부처 장악력도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이날 취임 선서식 후 이들이 과기정통부 청사 내 부서에 인사를 다니자 직원들의 환호성이 나오는 등 이런 기대가 반영되는 분위기였다.

이 차관은 "직원 대부분 안면이 있거나 같이 일을 해본 경험이 있다"며 "차관이 방향을 설정해주지만, 실질적으로 일은 직원이 하는 만큼, 업무 분위기를 창의적이고 자율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차관도 이에 대해 "3명의 차관이 그동안 실장으로 맞춰온 호흡을 바탕으로 장관을 보좌해가며 나갈 수 있으리란 기대일 것"이라며 "과학, 디지털 분야를 떠나 3명이 한꺼번에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삭감된 연구개발(R&D) 예산에 대해 이 차관은 "방향성은 명확하게 제시했다고 본다"며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한 문제는 현장과 더 치밀하게 잘 정리가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 본부장은 "어떤 조직이든 정책이든 구조조정에는 예산이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두 차례 걸쳐서 혁신방안도 발표했지만 예산이 부각되다 보니 드러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런 면은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R&D 예산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증액 기조를 밝힌 만큼 이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류 본부장은 "재정 당국과 협의 없이는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필요한 곳에 예산이 부족하다면 분명히 그곳에는 필요한 만큼의 예산을 집어넣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도 "대통령께서 임기 중 (예산을) 늘리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셨다"며 "사업 부서에서 정부가 제시했던 정책 방향에 맞게 잘 구성해 재정 당국에 요청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는 작업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강 차관은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업무 조직이 분업화 시대에 만들어져 있는데, 현장과 정책의 일들은 전부 융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칸막이를 터야 하고 실제로 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 차관은 이동통신 3사와 플랫폼 등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부작용 문제는 정리하되 혁신이 결코 빠져서는 안 된다"면서 "관계부처랑 이미 많은 부분을 협의하고 있는 상태에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