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서해안권 탄소중립 수소경제 클러스터 조성 등
충남도·경기도, '베이밸리' 12개 협력사업 마련
충남 북부와 경기 남부 아산만 일대를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글로벌 경제 거점으로 만든다는 '베이밸리' 건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충남도와 경기도가 공동 협력사업 12개를 마련했다.

충남도와 경기도는 22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베이밸리 공동 연구용역 보고회'를 했다.

보고회에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와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비롯한 두 도의 주요 부서장·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충남연구원과 경기연구원은 지난해 3월 공동 연구 업무협약을 맺고 베이밸리 협력과제를 발굴해 왔다.

두 연구원은 미래차 클러스터 조성, 서해안권 탄소중립 수소경제 클러스터 조성, 제3 서해안고속도로 추진, 베이밸리 순환 철도 수도권 확장 건설, 서해선∼경부선 KTX 연결 및 GTX-C 연장, 항만물류 클러스터 및 배후단지 개발 사업을 제시했다.

또 서해안 마리나항만 네트워크 연결, 체류형 관광·레저 거점 조성, 골드코스트 명품가도 건설, 서해안권 경제자유구역 벨트 구축,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공동 대응, 역세권 연계 글로벌 스마트 캠퍼스 조성 등 12가지다.

사업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미래차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수소 자동차로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는 것으로, '미래차진흥원' 설립을 검토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수소모빌리티 융복합 클러스터를, 충남은 자율주행 모빌리티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내용이다.

서해안권 탄소중립 수소경제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베이밸리에 집적된 수소 수요와 항만 등 공급 인프라를 바탕으로 당진·평택시를 대한민국 수소 생산·공급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남도와 경기도는 당진·평택을 수소 특화단지로 공동 지정해, 수소 도시 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평택·당진항을 복합항만으로 만들어, 항만·산업·도시를 연결하는 항만물류 클러스터·배후 단지를 개발하는 사업도 제시됐다.

역세권 접근성을 활용해 산업과 캠퍼스를 융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경기·충남 공동 인증 학점 인증제 개발도 검토한다.

마리나 해양관광 수요에 대응해 관련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베이밸리만의 특색있는 해양·도서 관광도 육성하기로 했다.

국도 77호선(서해안 관광도로)과 연계한 특색있는 테마 관광지를 만드는 골드코스트 명품가도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해양쓰레기도 공동 처리한다.

서해안 지역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제3 서해안고속도로 건설, 서해안권 철도망 구축, KTX·GTX-C 확대도 추진한다.

양 도는 앞으로 세부 논의를 거쳐 협력사업을 최종적으로 확정한 뒤 4월 총선 이후 공동 선포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대한민국 미래 50년·100년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베이밸리 건설 사업을 추진하자"고 말했다.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경기와 충남이 가진 장점을 잘 활용하고, 도민과 공감대를 형성해 추진 동력을 확보한다면 베이밸리가 대한민국 4차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밸리 사업은 아산만 일대를 반도체·수소경제 등 대한민국 4차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경제 거점으로 육성하는 초광역·초대형 사업이다.

2050년까지 33조원을 투입, 2020년 기준 세계 55위 국가 수준의 지역내총생산(GRDP)을 30위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산만 일대에는 인구 330만명, 기업 23만개, 대학 34개가 밀집해 있고, GRDP는 204조원에 달한다.

삼성과 현대, LG 등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반도체와 미래차, 배터리 등 대한민국 미래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연합뉴스